편의점에서 새끼 낳고 육아 중인 길고양이.. "이 은혜 안 잊는다옹"
편의점 카운터 밑에서 새끼를 낳고 육아까지 하고 있는 길고양이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냥이가 편의점 카운터 안에서 새끼 낳았어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편의점 카운터 밑에서 출산을 하고 육아 중인 엄마 길냥이의 모습이 담겼다.
엄마 길냥이의 품에는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다섯마리 새끼 고양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민경 씨는 "엄마 길냥이 '이쁜이'는 저희 편의점의 대표 길냥이"라며, "최근 편의점 카운터 밑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출산했다"고 말했다.
"내가 바로 편의점의 마스코트 이쁜이다옹~" |
이쁜이는 민경 씨가 편의점 밖에서 밥을 챙겨주는 길냥이 중 하나로, 약 1년 반 전에 만난 아이다. 작디작은 새끼고양이였던 이쁜이는 당시에는 물기도 할퀴기도 했지만, 점점 안전하다고 느꼈는지 이젠 민경 씨가 손만 대도 애교를 부리며 꾹꾹이까지 해준단다.
"우리 편의점 매출의 1등 공신은 바로 나다옹~" |
최근 민경 씨는 부쩍 살이 찐 이쁜이를 보고 밥을 너무 많이 주나 싶어 걱정했다고.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이 고양이가 새끼를 밴 것 같다고 말해줘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임신한 것을 알았다고 한다. 테라스 쪽에 따로 집을 만들어줬는데도 얼마 전부터 이쁜이는 자꾸 매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서 와~ 고양이가 파는 과자는 처음이지?" |
그리고 며칠 전, 평소 잘 울지 않던 이쁜이가 하루종일 울더니 카운터 밑 구석으로 찾아 들어갔다.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민경 씨는 구석에 있던 물건을 치우고 청소를 해준 후 박스에 담요를 깔아줬다. 그리고 한참 후 이쁜이는 그곳에서 출산을 시작했고, 다섯 마리의 건강한 새끼들을 낳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집사 민경 씨가 내내 그 곁을 지켰다.
"언니 집사~ 옆에 꼭 있어 줄 거지?" |
민경 씨는 "새끼 때부터 보던 고양이가 커서 제 앞에서 자기 새끼를 낳으니 괜히 짠했다"며 "새끼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퇴근 시간에도 퇴근 못 하고 계속 보고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내 새끼 귀여운 거 못 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 |
이어 "사장님께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대박'이라고 하시면서 카톡으로 사진 좀 보내 달라고 하시더라"며 "새끼들을 어쩌지 고민하시면서 쟤네 크면 과자 다 뜯어 먹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다가 고민 끝에 새끼들이 좀 더 클 때까지 안에서 지내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구 뿌시는 귀여움 자랑하는 뽀시래기들 |
민경 씨와 함께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줄 정도로 열혈 집사인 마음 착한 사장님의 허락으로 이쁜이 가족은 잠시 편의점에서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됐다. 이쁜이 가족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게 되면서 민경 씨는 매장관리를 더 열심히 하기로 사장님과 합의를 봤다는데.
"육아는 너무 피곤하다옹~" |
"다행히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손님은 여태 보지 못했다"며 밝게 웃는 민경 씨. "간식도 사다 주고 예뻐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또 고양이 어디 갔냐고 먼저 찾으시는 분들도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한 번 못 데려갔는데 이렇게 예쁘고 건강한 꼬물이들을 낳아준 이쁜이에게 고맙다"며 이쁜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집사들아~ 이 은혜는 절대 안 잊을 거다옹~" |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