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부분을 찾으시오'...아기 집사 백일상 뺏은 뻔뻔한 고양이
태어난 지 백일 되는 날을 축하하기 위해 차리는 백일상. 깔끔한 테이블 위에는 떡, 과일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푸짐한 상차림을 앞에 둔 고양이는 당장이라도 골골송을 부를 것 같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요즘은 강아지, 고양이들도 생일상을 받는 추세라 '집사 분이 힘 좀 쓰셨네'라며 고개를 끄덕이던 것도 잠시. 가만. 백일이라고 하기에는 고양이가 너무 크지 않아?
"몸은 다 컸지만 마음은 아직 백일이다옹~" |
[민정 씨 : 내려놔도 자꾸 올라가서 자리를 잡더라고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에요.]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
주인공 자리를 뺏은 뒤 뻔뻔하게 앉아 있는 봉댕이를 위해 결국 민정 씨의 남편은 봉댕이의 많이 늦은 백일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단다. 다른 가족들이 왔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봉댕이. 이에 다들 기가 막혀 하면서도 귀엽다고 사진을 찍었다고. 어쩌면 봉댕이는 손님들이 많은 파티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자리가 좋으니 낮잠 좀 자야겠구만. 파티 끝나면 부르라옹~" |
[민정 씨 :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남편이 '안녕 야옹아?'라고 인사를 했는데 집까지 따라왔다고 해요.]
봉댕이에게 간택을 당하기는 했지만 당시 민정 씨 남편은 숙소 생활을 하고 있었던 터라 키울 수 없었던 상황. 이에 민정 씨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고, 새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만 민정 씨가 돌보기로 했단다.
"집사랑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다옹!" |
그렇게 민정 씨의 첫 번째 반려묘가 된 봉댕이는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집사를 혼란스럽게 했단다. 잠시 들린 친정집이 낯설 법도 한데 금방 적응하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와도 꽤나 잘 지냈다는 봉댕이. 둘째인 봉봉이가 오고 나서야 민정 씨는 '고양이는 강아지랑 완전히 다르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맨날 나를 따라다니는 동생 봉봉이다옹." |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는지 오지 말라고 해도 계속 다가오고 민정 씨에게 끊임없이 꾹꾹이를 해주며 애정을 표현한다는 봉댕이.
[민정 씨 : 공놀이를 좋아하는데 꼭 던져달라고 하거든요. 던져주면 물고 와서 또 던져달라고 해요. 정말 강아지 같은 아이에요.]
첫째인 봉댕이와 달리 봉봉이는 예민하고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아이라 친해지는데 애를 먹었단다.
"봉봉이는 아기 집사 물건들을 좋아한다옹. 사용법도 잘 안다냥!" |
[민정 씨 : 이럴 땐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엄청 기뻐요.]
[민정 씨 : 마냥 부족했던 것 같은데 크게 아프지 않고 별 탈 없이 자라준 것도 너무 감사해요.]
"아가 집사! 빨리 자라라옹~ 같이 놀고 싶다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