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신작 '도망친 여자',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김민희와 7번째 호흡 맞춘 영화…김민희와 포옹 나눈 후 무대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 서영화 (사진=㈜화인컷) |
배우 김민희가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탔다.
'도망친 여자'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오후 7시 진행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가 서울 변두리에서 친구 셋을 만나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이런 만남을 미니멀리즘적으로 표현한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은곰상 주인공으로 본인 이름이 호명되자 김민희와 포옹을 나눈 후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홍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또한 홍 감독은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서영화, 김민희가 일어나 박수를 받았다.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에서 4점 만점에 2.7점을 받아 상위권이었고,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여성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낸 섬세함은 절제돼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인디와이어는 "홍 감독은 이 영화의 통렬한 스케치를 통해 절제된 톤으로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까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4번 초청됐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이자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다.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도망친 여자'는 올봄 국내 개봉한다.
1일(한국 시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수상 결과.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사진=베를린영화제 공식 트위터) |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