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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눈물 터진 당구 女王' LPBA 새 역사보다 특별했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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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 새 역사 창조에도 '당구 여왕'은 차분했다. 그동안 우승 때마다 보여준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엷은 미소만 띄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머리핀이 눈물의 의미를 말해주는 듯했다. PBA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보다 더욱 특별하고 애틋한 가치가 담긴 정상 등극이었다.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5번째 PB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가영은 4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11:8, 5:11, 11:9, 4:11, 11:7, 7:11, 9:5) 승리를 거뒀다.


역대 여자부 최다인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이전까지 이미래(TS샴푸∙푸라닭), 임정숙(SK렌터카)과 여자부 다승 공동 1위였지만 단독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2번째 우승이다. 김가영은 4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 이어 6차 투어까지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보탠 김가영은 상금 랭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제치고 시즌 1위(4675만 원)에 올랐다.


대접전이었다.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김예은의 기세도 대단했다. 김가영이 먼저 세트를 따내면 김예은이 곧바로 만회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특히 김가영은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가운데 5세트를 극적으로 뒤집으면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가영은 6이닝까지 3 대 7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해 8점을 몰아치며 그대로 세트를 따냈다. 아쉽게 세트를 놓친 김예은도 6세트 행운의 샷까지 더해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갔다.


김가영의 뒷심이 더 강했다. 7이닝까지 5 대 4로 앞선 김가영은 8, 9이닝에도 2점을 보탠 가운데 10이닝에서 다시 2점을 더해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옆돌리기를 펼친 김가영은 긴장한 표정으로 성공 여부를 지켜본 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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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 김가영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좋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의 발판이 마련된 5세트에 대해서는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겠다는 준비와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서 "마침 그 상황이 왔고, 하이런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김가영은 최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때문에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 할머니를 기리는 머리핀을 꽂고 경기에 나섰다. 우승 뒤 흘러내린 눈물의 의미였다.


김가영은 "(조모상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려고 이번 주 내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생각을 많이 비우려고 했다"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할머니께 해드린 게 별로 없는데 특히 그 많은 우승을 했음에도 할머니께 트로피를 가져다 드린 적이 없다"면서 "시간이 된다면 할머니 영전에 트로피를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숙연한 소감을 밝혔다.


김예은은 앞서 2번 결승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3번째 결승에서 처음 우승컵을 놓쳤다. 김예은은 "준우승을 처음 했기에 이런 오묘한 기분이 처음"이라면서 "뱅크샷 기회를 많이 놓쳐 아쉽지만 풀세트까지 가는 긴 과정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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