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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유권자중 확진자 0명…세계가 주목한 '총선 방역 성적표'

29일 코로나19 잠복기 14일 마지막 날…추가 확진자 없을 가능성

마스크 착용·비닐장갑 한국모델 검증대…격리자 1만여명도 참여

뉴스1

4.15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강원 강릉선거구 유권자들이 경포대 초등학교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2020.4.11/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우리 국민 3000만여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방역이 역사적인 성공으로 끝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치러진 국가 단위 첫 선거여서 방역 성적표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데믹 속 국가단위 첫 선거…29일까지 확진자 없으면 완벽한 성공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0시 기준으로 총선에 참여한 투표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최장 잠복기 14일의 마지막 날인 29일 자정까지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확진자 0명이라는 기념비적인 방역 성적표가 나오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국민은 2912만6396명이며, 투표율도 66.2%를 기록했다.


일단 총선 방역 결과에 대해 방역당국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잠복기 14일은 29일까지여서 단정적으로 (방역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 총선에 연관된 (확진자) 신고나 집단발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은 (투표자) 이동거리가 거주지에서 가깝고 선거관리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방역활동을 펼쳤다"며 "최종 결과를 봐야 하지만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한 사례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총선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는 감염되고 5~7일 뒤 대부분 증상이 발현하는 특성을 보인다. 잠복기 마지막 날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의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총선 방역 결과에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30일 0시 기준 확진자 발표에서 총선 관련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만든 선거 방역 시스템은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를 앞둔 해외 국가들이 이번 총선 방역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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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가회동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소 안을 소독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일반유권자·자가격리자 두 단계 대응…격리자 실시간 동선 추적

이번 총선은 일반 유권자와 자가격리자 두 가지 형태로 방역이 이뤄졌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4·15 총선 투표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에 따라 일반 유권자는 투표소에 어린 자녀를 동반하지 않도록 권장했다. 투표소 방문 전에는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이상 손을 씻고 개인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투표소에 진입할 수 없었다.


유권자는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개인이 준비한 장갑은 오염 위험이 있어 투표소에서 지급하는 비닐장갑만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유권자는 비닐장갑을 착용한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대기했다.


기표소 안에서는 투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손에 투표 인증을 하지 않도록 금지했다. 기표용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도록 한 예방 조치다.


자가격리자 1만1151명도 투표에 참여했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담당자와 1대 1로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동행자가 없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안심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자가격리자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자가격리자는 투표소에 도착한 뒤에도 일반 유권자가 모두 투표를 마칠 때까지 별도 장소에서 대기했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자가 사용하는 기표소에는 보건용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전담인력을 배치해 모든 투표 과정을 관리했다.


투표를 마친 후 정해진 시간 내 자가격리 장소에 도착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자가격리 이탈로 간주해 경찰에 신고했다. 총선 때 자가격리 이탈로 간주돼 수사기관에 고발된 건수는 16일 기준 1명이었다.


격리지를 이탈하면 감염병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 또는 벌금 1000만원에 처하고 자가격리 생활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처벌도 격리자들 이탈을 막는 효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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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75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4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경기 3명, 대구 2명, 인천 1명, 경북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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