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도 가세…고급형 미러리스 시장 '춘추전국'
후지필름,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 'X-T3' 출시
캐논, 니콘 이어 미러리스 시장 선두 소니에 도전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T3'© News1 |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소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고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니콘, 캐논에 이어 후지필름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냈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전문가용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X-T3'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X-T3는 후지필름이 독자 개발한 2610만화소의 4세대 센서 'X-트랜스 CMOS 4'와 전작보다 3배 빨라진 고속 이미지처리 엔진 'X-프로세서 4'를 탑재해 화질과 처리속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동영상에서도 최초로 4K 60프레임 영상의 10비트(bit) 컬러 출력을 구현했다.
앞서 니콘과 캐논도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7'과 'EOS R'을 공개하고 각각 오는 9월과 10월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제는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카메라 제조사들의 가장 뜨거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키운 건 소니의 공이 절대적이다. 카메라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소니는 초기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능을 제약하던 조건들을 이미지센서 기술력으로 돌파하며 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문가용 DSLR 카메라에서 쓰던 35mm 풀프레임 센서를 미러리스에 처음 도입한 것도 소니다. 소니가 이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에 밀려 침체를 겪는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니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캐논과 니콘은 DSLR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렌즈군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캐논 'EOS R'은 준프로급 아마추어나 1인 크리에이터 등 보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동영상과 편의기능 등을 강조했고, 니콘은 고화질의 'Z7'과 연사속도가 빠른 'Z6' 두 가지 제품군으로 나눠 전문가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후지필름의 'X-T3'는 유행처럼 번진 풀프레임 센서 대신 APS-C 센서를 유지하되, 독자 개발한 렌즈와 바디, 센서 사이의 밸런스를 높여 가볍고 빠른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차별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과거 필름카메라에서 사용하던 기준인 35mm 판형에 얽매이지 않고 디지털 방식이 지닌 장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풀프레임보다 1.7배 큰 중형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를 출시하기도 했다.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35mm 포맷에 버금가는 고화질과 고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사용의 직관성과 휴대성을 갖춘 최적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전시켜 왔다"며 "X-T3는 4세대 'X'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강력한 성능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 촬영을 모두 즐기는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