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 타니 좋냐"…벤틀리 훼손 대학생 수천만원 변상할 판
폭행당한 20대 차주 "선처할 계획 없다"
술에 취한 남성이 고가 외제차인 벤틀리에 발길질을 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뉴스1 |
만취 상태에서 정차 중인 벤틀리 차량을 이유 없이 걷어 찬 20대 남성이 형사 처벌 외에도 5000만원 상당 수리비를 변상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25·대학생)는 지난 18일 오후 11시 40분께 경기 수원시 인계동 중심상가에 정차 중인 B씨(23·남) 소유 벤틀리를 수차례 걷어차 훼손했다.
또 B씨가 차에서 내리자 "좋은 차 타니까 좋냐"고 소리치며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인계동을 관할하는 인계파출소에서 1차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술에 만취해 횡설수설했고, 제대로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술에서 깬 그는 이어진 경찰조사에서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재물손괴 및 폭행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피해자인 B씨는 수원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B씨가 탑승한 차량은 2014년식 벤틀리 컨티넨탈GT 모델이다. 신차 가격은 3억원대다. 조수석 문과 휀다, 조수석 창문 등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작년에 중고로 1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견적을 내보지는 않았지만 4000만~50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 선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씨가 밝힌 상황대로라면, A씨는 형사처벌 외에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차량 수리 비용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