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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패밀리' 정신과 찾은 박해미 "前 남편 감당하기 힘들었다"

뉴스1

MBN '모던패밀리' 캡처 © 뉴스1

'모던패밀리' 박해미가 정신과 상담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놨다.


3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모던패밀리'에서 박해미, 황성재 모자는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해미는 전 남편으로 인해 겪었던 가슴 아픈 기억을 꺼냈다. 양재진이 먼저 박해미의 전 남편이 낸 음주운전 사고를 언급한 것. 이로 인해 박해미는 뮤지컬 단원 둘을 잃었다. 이후 박해미 부부는 이혼했다.


박해미는 "암담했다. 땅이 꺼지는 느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큰 사고, 인명피해가 있었고, 내가 예뻐한 애들이 갔고, 그래서 어떡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전 남편이) 너무 미웠고 미움이 극에 치달으니 나중에 무서워지더라"고도 덧붙였다.


양재진은 "그러면 배우자에게 일어난 사건이고 냉정하게 얘기하면 배우자 잘못인데 피해는 본인에게 더 많이 왔을 수 있지 않냐"고 물어봤다.


이에 박해미는 "피해라기보다 다 내 잘못이구나 생각했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박해미는 결혼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전 남편) 본인이 마음대로 제어가 사실 안 됐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본인에게 있는 외로움, 여자가 활동을 더 하는 것에 대한 남자의 위축됨이 분명히 있었는데 신경을 잘 쓰지 못했다. 쓴다고 썼지만, 남자는 외로웠고 술에 의지하고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더라"고 고백했다.


특히 박해미는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느 순간 (전 남편을) 놓게 됐다. 그렇게 몇 년 있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또 "반대하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부모님께 한번도 하지 않고 힘든 걸 혼자 다 감당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불쌍하진 않다. 이 정도면 괜찮다. 후회하는 건 없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양재진은 "걱정되는 부분이 좀 있다. 슬픈 건 슬프다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본인이 힘든 감정을 느끼는 걸 다 차단한다. 안에 쌓아놓으면 소멸되는 게 아니라 엉뚱한 데서 잘못 터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해미는 "무대에서 노래로 스트레스를 푼다. 음악으로 치유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들 황성재도 상담을 받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큰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해주셨지만, 부부싸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너무 자주 다투셨고 없으면 오히려 불안했다. 안 싸우면 한번 싸울 때 엄청 큰 싸움이 벌어졌다. 가장 큰 무서움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집에 들어갔을 때 안 싸우지 않냐. 집이 조용하다. 그때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덜하다"며 애써 웃음 지었다.


당시의 기억도 떠올렸다. 황성재는 "새벽에 자려고 누워 있었고 엄마는 씻고 계셨는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엄마가 울먹이면서 전화를 바꿔 주셨고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충격받아서 쓰러지시고, 엄마는 집에 있게 한 다음에 저 혼자 바로 경찰서에 갔다"고 설명했다.


황성재는 "저 혼자 경찰서에 들어가서 일단 좋은 말은 안 나왔다"라고 말한 뒤,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들어해 보는 이들도 안타깝게 했다.


양재진은 두 사람에게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집안에 어떤 일이 생기면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이 그 사건 얘기를 안 한다. 얘기를 누군가 꺼냈을 때 같이 힘들어지는 두려움 때문에 모른 척, 앞만 보면 살아간다. 계속 그러면 반드시 언젠가 쌓인 감정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 박해미는 "말을 안하고 있었다. 남보다 스스로를 탓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황성재 역시 "그 사건에 대해 진짜 얘기를 안 했었다"고 말했다. 이들 모자는 영상을 지켜보다 상담 내용에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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