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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고기 문화와 뒷다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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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제 셰프. ⓒ News1

우리는 항상 먹어본 음식만 선택하곤 한다. 그렇게 대중이 맛있다는 부위는 선호도가 높아지고 가격이 오르게 된다.


돼지고기는 선호하는 부위가 삼겹살, 목살에 몰려 있다. 특히 삼겹살 선호도는 86%가 넘는다. 제주도에서는 관광코스로 '제주돼지' 인기가 많다.


7~8월 성수기가 되면 삼겹살과 목살은 가격이 많이 오른다. 성수기가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매년 반복되는 이 패턴을 보면서 돼지고기를 구입하곤 했다. 같은 고기지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려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외식한다면 뒷고기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돼지고기 뒷고기는 선호도가 높지 않은 머릿고기 중 구이용으로 적당한 여러 부분을 먹는 식문화이다. 경상도 김해지방의 도축장 근처 식당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방함량이 높진 않지만 적절하게 기름이 붙어서 함께 먹으면 꽤 괜찮은 조합을 느낄 수 있다. 이름값을 빼고 실리를 취하는 방식이 요즘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돼지고기 뒷다리는 뒷고기와는 다른 부위이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부위를 무게로 따져보면 뒷다리 부위가 가장 많이 나온다. 약 14.7% 정도인데 그다음이 삼겹살, 앞다리, 목살 순으로 생산량이 정해진다.


뒷다리는 가장 많이 나오지만 선호도는 가장 낮다. 위의 삼겹살 선호도를 86%라고 한 조사에서 뒷다리는 7%로(2019 농촌 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사) 나타났다.


이 자료는 코로나가 한참 심해서 학교급식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때라 뒷다리 수요가 더 적었다고 한다. 이후에 단체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뒷다리 수요도 늘고 있다.


뒷다리는 사실 몇 가지 부속 부위로 나뉜다. 이 중 일부는 구워 먹어도 맛있는 부분이다. 지금 일하고 있는 업체에서도 돼지 뒷다리를 갈아서 만두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도 하지만 지방만 좀 더 갈아 넣으면 부드러운 만두소 식감을 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날 뒷다리 맛의 재발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평소 갈아쓰던 뒷다리를 정리하다 그릴에 구워 먹어보았다. 삼겹살보다 기름지지 않고 의외로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웠다. 물론 뒷다리 전체 식감이 이렇지는 않다.


마트에서 돼지 뒷다리를 구이용으로 파는 경우는 드물다. 찾아보니 인터넷 주문으로는 구이용 뒷다리를 구입할 수 있다.


단골 정육점이 있다면 구이용으로 뒷다리를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 먹거리의 가성비 소비가 필요해진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뒷고기와 뒷다릿살은 이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추석 명절에 지갑이 얇아진 요즘 뒷고기와 뒷다리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서울=뉴스1) 전호제 셰프 shef7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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