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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도시락'에 이승만…불매운동 조짐에 '난감'

GS25 "독립운동가, 보훈처 추천한 인물 중 선정…의도 없었다" 해명 진땀

업계 "평가 엇갈리는 인물인데 굳이…"소비자들 "잘못된 역사 인식 우려"

GS25 편의점에 진열된 도시락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립운동가로 소개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GS리테일이 야심차게 출시한 독립운동가 도시락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소개한 것이 발단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면서 소비자 반응도 둘로 나뉘었다. '공'(功)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過)가 더 크다며 "불매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GS리테일도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처가 추천한 인물 가운데 고른 것인데 논란이 커지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테마로 역사 알리기 사업에 나섰다.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도시락에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동영상을 제작해 캠페인을 벌인다. 또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배경음악(BGM)도 GS25와 슈퍼마켓, 랄라블라 등에서 틀기로 했다.


GS리테일이 독립운동가 알리기에 나선 것은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이 독립운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소개로 창업주의 뜻을 이어가기로 한 것.


허만정 선생은 100여년 전 백산상회 설립에 참여했고,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후원금을 보탰다. 또 독립을 위해서는 민족 교육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진주여고를 설립하기도 했다.


논란은 소개하는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대통령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과 광복 후 초기 한국 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한강대교를 폭파해 수많은 피난민이 목숨을 잃었고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을 통한 연임에 대한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이승만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GS리테일이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GS25 도시락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댓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비리로 탄핵되고 심지어 일본에 이어 미국에게 대리지배를 요청한 이승만"이라며 "해방 후 미군정의 힘으로 장기 집권한 독재자를 GS25는 무슨 의도로 이런 것을 만들어 파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공에 대한 부분만 있고 과에 대한 부분은 제외돼 있어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간베스트'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 스티커가 붙은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치적 인물을 다루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자칫 논란이 커지면 의도와 다르게 비난 받을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굳이 정치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을 선정한 배경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인물 선정은 보훈처가 추천했을 뿐 자체적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


GS리테일 관계자는 "독립운동가 스티커는 보훈처가 추천한 인물을 고른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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