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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까지 찍는다"…디카업계 폰카와 차별화 '안간힘'

풀프레임 센서·고배율 줌렌즈로 마니아들 공략

"달 표면까지 찍는다"…디카업계 폰카

니콘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P1000'으로 촬영한 달 표면 사진(니콘 제공)© News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뺏기던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폰카'와의 확실한 차별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카메라업계에 따르면 캐논과 니콘, 소니, 후지필름 등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최근 센서 크기를 키운 미러리스 카메라와 고배율 줌렌즈를 탑재한 신제품을 중점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강력한 휴대성을 무기로 성능을 꾸준히 높여온 '폰카'는 '똑딱이'로 불리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부터 입문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까지 보급형 제품 시장을 잠식해왔다. 최근에는 카메라 렌즈를 3개, 4개씩 달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며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더 압박하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2010년 1억215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에는 2419만대로 급감했다.


다만 카메라 업체들은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2498만대로 전년도보다 소폭 반등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줄었지만, 사진을 찍고 즐기는 마니아들은 오히려 늘어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고품질 사진에 대한 수요도 늘고있다.


디지털카메라가 스마트폰 보다 월등한 점은 무엇보다 화질이다. 특히 렌즈를 통해 모인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 크기에서 폰카와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카메라 제조사들이 공을 들이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경우 가로 36밀리미터(㎜), 세로 24㎜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이미지 센서 크기는 1/2.55인치로 면적상으론 약 85배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이 센서 크기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고화질을 위해 센서 크기를 키우면 렌즈와의 간격도 늘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몸체에서 카메라 렌즈만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를 감수해야 한다.


카메라업계는 스마트폰과 확실한 화질 차이를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풀프레임 센서를 기존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캐논과 니콘은 올 하반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EOS R'과 'Z6·Z7'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풀프레임보다도 1.7배 큰 중형 사이즈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GFX 50R'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이 따라오기 힘든 '고배율 광학줌'을 장착한 초망원 디지털카메라 제품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은 주로 소프트웨어로 사진을 확대하는 방식이라 줌을 당기면 화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일부 스마트폰은 여러 개 렌즈를 달아 화각을 다양하게 제공하지만,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2~3배 늘리는 게 한계다.


이런 차별점을 살려 소니는 지난해 0.03초의 초고속 자동초점(AF) 기능과 광학 25배 줌을 장착한 디지털카메라 'RX10 IV'를 출시했다. 올해 캐논은 광학 40배 줌을 탑재한 소형 디지털카메라 '파워샷 SX740 HS'를, 니콘은 달 표면까지 찍을 수 있는 광학 125배 줌 기능의 초망원 카메라 '쿨픽스 P1000'을 각각 출시했다.


고배율 줌이 가능한 디지털카메라는 주로 여행용으로 인기가 높다. 풍경이나 인물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선명하게 당겨 찍을 수 있어 운동경기나 연예인 행사 등을 촬영하는 팬들에게도 각광을 받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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