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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빌 게이츠처럼" 10년전 꿈 이룬 김봉진…최소 5500억 기부

'우아한형제들' 김 의장, 재산 절반 사회 환원 선언

세계부자 기부클럽 '기빙플레지' 한국인 최초 참여



뉴스1

(왼쪽부터) 설보미씨,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요.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세계부자의 기부클럽'인 기빙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18일 선언했다. 지난 2017년 100억 기부를 약속한 이후 두 번째 파격 기부다.


김 의장이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과, 기빙플레지 가입 조건 자산 '10억 달러'(1조1058억 원) 이상을 종합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김 의장의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한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 한나, 주아도 이 결정에 동의했음을 알려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며 "2017년 페이스북을 통해 100억원을 3년 안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켰고, 이는 지금까지 우리 인생의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 기부 이유를 밝혔다.


또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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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왼쪽 여섯번째)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에서 열린 '상생협력을 통한 프로토콜 경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클럽으로 알려진 미국의 기빙플레지에 공식 기부자로 선정된 한국인은 김 의장이 최초다. 기빙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단체다.


기빙플레지는 매우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통해 재산 기부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부할 자산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기부자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심층 인터뷰 등을 진행해 나눔의 의지가 강할 때만 선언자로 받아들인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특히 기빙플레지 측은 우아한형제들이 2012년부터 진행 중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관련한 일화에 크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4년 우아한형제들을 상대로 투자 심의를 진행하던 골드만삭스는 '적자 신세' 회사가 매달 사회공헌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겨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하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배달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결정은 물론 사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해 우유 후원금까지 보탰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주요 기부자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스의 조지 루카스 감독 등이 있다.


앞서 김 의장은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뒤 지난 3년간 사랑의 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학교를 통해 총 100억 3100만원의 기부한 바 있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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