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유명했지만 수입은 0원"
SBSPlus '강호동의 밥심' 캡처 © 뉴스1 |
가수 유미가 '강호동의 밥심'에서 히트곡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이하 '강호동의 밥심')에는 JTBC '싱어게인' 톱10 출신 유미가 등장, 메가 히트곡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에 대해 "수입이 0원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이날 유미가 출연하자 MC 강호동은 "메가 히트곡이 있어서 '싱어게인' 출연 자체가 반칙이라는 말도 있었다"라고 했다. 유미는 공감하면서도 "노래는 너무 유명했지만 스스로는 유명 가수라고 느끼면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불후의 명곡'을 나갔을 때도 아버지가 '오늘은 알아보는 사람 있었냐' 물어보실 정도로 그런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저는 (무명가수로서) '싱어게인'에 나가는 일이 너무 당연했다"라고 설명했다.
'싱어게인'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가게 됐다고. 유미는 "딸이 가서 노래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상 순위는 무조건 1등이었다. 출연 계약서 쓸 때 계좌 쓰는 게 있어서 솔직히 좀 떨렸다. 우승 상금 1억이 나한테 올 줄 알고"라며 솔직한 입담을 뽐내 웃음을 샀다.
유미는 스스로 학창시절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애 편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긴생머리에 사복을 입고 다녀서 성숙해 보였나 보다. 소풍을 가면 다른 학교 회장이 와서 모셔가겠다고 했었다"라고 했다. 또 유미가 자란 충주에서는 택견과 '오유미라는 학생'이 유명하다는 농담도 나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유미는 "이후 큰 꿈을 안고 서울에 와서 가수가 됐는데 그때보타 팬레터, 선물도 못 받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유미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2002년 솔로 여가수 중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았다고. 유미는 "데뷔는 그보다 4년 전이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변진섭 선배님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직장인 모드로 일을 했었다. 퇴근 후부터 새벽 5시 사이에만 연습할 수 있었다. 그걸 6개월 하다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한 그룹의 보컬 자리에서 연습하게 됐지만 팀원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며 데뷔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미는 "그 충격으로 팀 이름이 지금도 생각이 안 난다. 그렇게 해서 또 기회를 놓쳤다.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많이 겪었다"라고 털어놨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라는 곡은 6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곡이었는데 유미가 작곡가 김형석에게 드디어 허락을 받은 가수였다고. 하지만 유미는 큰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0원이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유미는 "너무 힘들었다. 노래는 밖에 나오고 있는데"라며 "제작비 자체가 너무 크다 보니까 계약서상 제작비를 제외하고 그 뒤부터 저한테 수입이 오는 거였다.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또 아니었나 보다. 당시 제작비가 수 십억 원이 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솔직히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네 식구가 원룸 생활을 했다. 제가 몸이 안 좋았다. 홀로 상경한 딸이 걱정돼서 부모님이 올라오셨다. 원룸 살이라도 가족이 모여 살기로 한 거다. 그때부터 한 6년간 못 벗어났다. 벗어나는 게 쉽지 않더라"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다 은인이 나타났다고. 유미는 "박재범씨의 최측근이었다. 당시 제 매니저였다. 제가 영화 OST를 불렀는데 이게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랬더니 매니저가 회사에 얘기해서 수입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한 거다. 큰돈을 그때 좀 받아봤다. 원룸을 그때 탈출하고 투룸에 갔다"라고 밝혔다. '불후의 명곡' 출연도 이 매니저의 도움이었다는 그는 "큐시트를 보고도 믿기지가 않더라. 당시 우승을 했는데 KBS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관심을 계속 가져갈 줄 알았는데 바로 문명진이 나와서 잊히더라"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l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