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 박용택, '졸렬택' 사건 언급…홍성흔 "나도 그랬을 것"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캡처 © 뉴스1 |
전 야구선수 박용택이 '강호동의 밥심'에서 '졸렬택'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이하 '강호동의 밥심')에는 최근 은퇴한 박용택이 게스트로 출연, 깜짝 등장한 홍성흔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졸렬택' 사건을 떠올리며 오해를 풀었다. 이 일화는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른 소속팀에서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박용택과 홍성흔은 타격왕을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 가운데 박용택은 타율을 지키기 위해 불참했고, 홍성흔은 경기에 나섰지만 상대팀의 고의 사구로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로써 박용택이 타격왕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후 비난이 쏟아졌다.
박용택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관두고 싶었다"라고 솔직 고백했다. 그는 "성흔이 형과 제가 타격왕 싸움이 붙은 거다. 3할 7푼대에서 그랬다. 마지막 경기는 그냥 안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홍성흔은 "제가 용택이 입장이라도 그랬을 거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타격왕은 정말 갖고 싶은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저는 (상대팀 투수와) 정면 승부였으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투수가 고의 사구를 자꾸 던지니까 팬들이 화가 났던 거다"라고 꼬집었다.
박용택은 "그때 중계 카메라가 제 앞에 계속 와 있었다. 웃는 모습 때문에 별명이 '졸렬택'이라고 생겼다. 옆에서 이진영 선수가 계속 웃기는 거다. 피식 웃었는데 그게 캡처됐다"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야구를 관둘만큼 힘들었던 건 그날 9시 스포츠 뉴스 등에 이 얘기가 나왔고, 신문에는 '졸렬택'이라는 내용으로 사설까지 나왔다. 어떤 곳에서는 메이저리그라면 선수 퇴출이라는 거다. 정말 관두고 싶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오해 푸는 게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성흔은 "(박용택이) 은퇴하는 이 시점에 또 그 얘기가 나와서 타깃이 된 거다"라며 "여기 와서 풀고 싶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l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