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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감독 다시 데려와" 박항서, 6-0 참패에 난리난 베트남 팬들 반응

17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6-0 스코어로 이겼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피파랭킹 95위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한국은 피파랭킹 26위, 위르겐 클린스만이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은 튀니지를 상대로 4-0으로 승전고를 울린 바 있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1-0으로 승리해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가 있던 날, 2017년 베트남 성인 및 U-23 감독을 맡았었던 박항서 감독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우리나라 대표팀은 물론, 베트남 대표팀 제자 선수들을 만나 그들을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베트남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강팀을 어떻게 상대하는 지 배웠을 것. 패배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그 패배로 무엇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이 맡았던 베트남 대표팀은 당시 2018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2023년 준우승을 했었고, 베트남 최초로 국제 축구연맹 FIFA 아지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축구에서 박항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베트남의 쌀딩크(우리나라의 히딩크를 빗대어 부르던 별명)' 라 불렸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박항서 감독이 등장하자, 관중석의 베트남 팬들 또한 그를 보고 환호했다.

박감독 잃은 건 베트남 축구에서 가장 불행한 일

사진=On Sports 페이스북

사진=On Sports 페이스북

박 전 감독은 베트남 선수 당반럼, 도두이만 등 친분이 있는 선수들의 뺨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함을 표시하며 그들을 응원했다. 베트남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박 전 감독에게 반가움을 전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베트남은 한국에 대패했다. 이에 현지 팬들은 "오늘 스탠드에 선 박항서는 본인의 걸작이 점차적으로 파괴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 시절에 우리는 한국이나 일본팀과 경기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트루시에 짜르고 박항서 다시 모셔오자", "박 감독을 잃은 건 베트남 축구에서 가장 불행한 일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 대표팀은 공식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었다. 이번 친선전에서는 어른이 어린 아이 데리고 노는 것 처럼 플레이 하더라."며 비판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누누이 말씀 드리지만 한국에서는 현장에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다. 감독으로서 낄 생각이 없다. 베트남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 3국에서 여건이나 조건이 맞으면 잘 검토해서 (감독직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라고 말했다. 


이날 박감독은 한국과 베트남 중 어느팀을 응원하냐는 질문에 곤란하다는 듯 머뭇 거리다 호탕하게 웃으며 "하하하. 잘 모르겠다" 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정민정 기자 woojoo23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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