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스마트폰 페이스북이 완성하나?

작년 LG G5가 모듈형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죠. 하지만 모듈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듈형 스마트폰은 잠시 관심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상당히 재미있는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프로젝트였던 ‘아라(ARA)’를 떠올리게 해주는 특허였습니다. 다시한번 모듈형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기대해보게 해주는군요.

페이스북이 내놓은 특허와 구성 인원에 주목

페이스북의 이름으로 신청된 특허에서 ‘조립식 전기 기계 장치(modular electromagnetic device)’라는 항목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기에 대해 스피커, 마이크, GPS, 터치패드, 온도계 등을 교체할 수 있는 기기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떠오르는 것이 모듈형 스마트폰입니다.

 

구글에서 진행 중이던 모듈폰을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특허 신청을? 이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구글 프로젝트 아라는 많은 소식과 프로토타입에 불구하고 지난 9월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조직 중 하나인 페이스북 빌딩8에 프로젝트 아라의 핵심 구성원 3명이 옮겨간 사실을 안다면 나름 납득되기 시작합니다. 그 중 프로젝트 아라의 중심이었던 레지나 듀간(Regina Dugan)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에서 중단한 프로젝트 아라가 페이스북으로 옮겨간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구글도 손 놓은 프로젝트 아라. 페이스북은?

구글 프로젝트였던 아라는 참 말못할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폰블록스(Phonebloks)부터 시작 되었던 모듈폰의 컨셉을 이어받아 모듈폰의 가능성과 명맥을 유지 했었습니다. 한 때 중국 제조사들도 모듈폰에 뛰어들 정도로 관심이 커졌을 호시절을 누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프로토타입의 소식만 들릴 뿐 실제 제품이나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죠. 구글이 직접 픽셀(PIXEL)을 출시하면서 아라의 존재감은 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글이 인터넷 서비스에서 대인배 정신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사업성이 없는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히 덮어 버리기로도 유명합니다. 아라도 구글 프로젝트로 가능성을 시험 받았지만 결국 버림 받았다는 말이 맞을 듯 합니다. 

그렇게 사라져버릴 뻔한 아라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이 건져갔습니다. 아직까지는 특허 단계이지만 페이스북이 가져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 합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말을 꺼낸건 어떤 형태로든 시도는 해왔으니 말이죠. 페이스북은 단순히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사람들에게 페이스북 중심의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홈이라는 안드로이드 런처를 선보이기도 했고 HTC를 통해 페이스북폰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제로 구현하고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습니다.

 

물론 페이스북 서비스에 최적화 되거나 변형된 형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연결점은 있어야 할테니 말이죠. 그래도 프로젝트 아라가 사장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보게 됩니다. 아직 특허 하나 신청한 정도이고 페이스북에서 어떤 스탠스로 이번 특허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명확한 발표는 없습니다. 

결과는 일단 던져보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진행하기로 한 일은 일단 실천하고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페이스북의 특허 신청에 기대를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번 실망을 하면서도 모듈폰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는 사람으로 페이스북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라의 연장선일지? 새로운 페이스북 모듈폰이 될지? 함께 새로운 소식을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듈폰에 대한 흐름과 장단점은 이전에 정리해본 <구글 아라(ARA)로 돌아보는 모듈폰의 과거와 현재>을 참고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