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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톰 후퍼 감독 "한국 왔으니, 기생충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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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오늘 개봉한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직접 내한해 '한국 사랑'을 뽐냈다. 인자한 미소, 손하트와 함께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그의 모습이 누리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캣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톰 후퍼 감독과 캣츠의 대표 OST '메모리'를 커버한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함께했다.


시사회에서 톰 감독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취재진들을 맞이했다.


이어 감독은 "앞으로 3일간 다른 나라에서 '캣츠'가 다 개봉한다. 제가 세계 여러 나라 중 한 곳을 골라서 올 수 있었는데 한국을 오고 싶어서 선택했다"라고 특별히 한국에 온 것을 강조했다. 또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처음 와서 너무 기쁘다. '레미제라블'을 향해 한국 관객이 보여주신 사랑과 환대가 뜨겁고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톰 후퍼 감독은 "한국에 왔으니 '기생충'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며 "너무나 좋은 작품이고 아카데미 후보에도 올랐다.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톰 감독은 '톰 감독'이라는 한글이 쓰인 모자를 쓰고 나타나 훈훈함을 더했다. 이 모자는 시사회가 열리기 전 옥주현이 감독의 방한 기념으로 건넨 깜짝 선물이었다.


톰 감독은 이날 행사 뿐만 아니라 MBC FM4U 'FM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와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녹음 출연과 함께 IPTV 올레TV 및 LG유플러스 인터뷰, CGV페이스북과 익스트림무비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역대급 내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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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톰 후퍼의 한국 사랑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커뮤니티에는 '내한해서 K-민심 자극하는 캣츠 감독의 노력을 본 한국인들 반응'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국인의 정과 민심으로 (영화를) 봐주고 싶다'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캣츠 재미 없다고 해서 안 보려고 했는데 감독 얼굴보고 예매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기 속성과외 받고 왔나. 한국인들의 민심을 자극하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 밖에도 "이 정도면 좀 흔들리잖아" "저렇게까지 하는데 한국인의 의리로 한번 봐줘야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국인의 'K-민심'을 자극하는 내한 스타들의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한국 사랑으로 가장 유명한 배우는 배우 톰 크루즈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9번째 방한이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 한국 문화의 우아함과 우수함을 굉장히 존경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정말 많은 팬들이 있다. 동료들과 함께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며 "영화를 개봉하면서 무대에 서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정말 감격스럽고 항상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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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특히 당시 한 행사에서 '폴아웃'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와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가 '서로 자기가 더 한국을 사랑한다'고 다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한 GV 행사에서 헨리 카빌은 "톰과 사이먼보다 내가 한국을 더 사랑한다"고 말하자, 사이먼 페그가 질세라 "옆에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톰 크루즈는 "나는 9번이나 한국에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난 2016년 영화 '독수리 엔디' 홍보차 방한한 배우 휴 잭맨은 2006년 이후 다섯 번째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독 한국에 대한 애정을 뽐내는 해외 스타들이 많은 이유는 역으로 한국 관중들이 보여주는 환대와 뜨거운 반응에 있었다. 휴 잭맨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팬들이 따스하게 대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한국 덕후'로 유명한 영국의 팝가수 MIKA 역시 "내가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노래를 불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여러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관객"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K-민심'이 글로벌 문화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또 한국 사람들의 높은 문화 소비율도 한몫했다. 한국에 수입된 해외 영화의 천만 기록은 자주 있는 일이다. 애니메이션 최초 천만 영화 기록을 세운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가 지난 11월 개봉해 17일 만에 천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올해 외국영화로는 첫 천만영화에 등극했고, 채 한 달 후인 5월에 '알라딘'이 의외의 흥행으로 천만 관객 수를 기록했다.


박준이 인턴기자 joonee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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