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경찰 출석 전 ‘풀 메이크업’…“방송 출연하는 줄”
미용실 목격자 전언…풀메이크업에 보정까지 “피의자 태도 맞나” 수군거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전, 미용실에 들러 ‘풀 메이크업’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빅뱅, 배우 L, J씨가 주로 이용하는 미용실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A 미용실에 승리는 오전에 나타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았다고 목격자 B씨가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승리는 여자 연예인도 큰 이벤트나 중요한 방송 출연이 아니면 하지 않을 색조화장까지 마쳤다.
B씨는 “국민의 공분을 사는 일에 연루된 사람이 마치 ‘빅쇼’ 출연하듯 풀 메이크업으로 단장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그간 경찰에 출석하는 다른 연예인이나 재벌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승리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 나가는 길에 “눈매를 좀 더 진하게 해달라”며 보정까지 했다고 B씨는 덧붙였다.
방송사에서 메이크업만 20년 이상 해온 C씨는 “취재진이 모인 경찰서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커 눈매가 진한 스타들도 흐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매를 진하게 하는 것 자체가 당당함의 표현이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항변의 상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거기 모인 몇몇이 승리가 나간 이후 수군거렸다”며 “여기 나타날 때 보는 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피했어야 할 자리에 당당히 나타나 단장하는 걸 보니, 수사에 자신감이 있거나 ‘(수사가) 별거 아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B씨는 “화장 자체가 문제는 안 되겠지만, 조금의 죄의식이라도 느끼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다”며 “반성 없는 연예인의 모습을 읽는 자리여서 씁쓸했다”고 촌평했다.
승리는 26일 경찰 출석 전에도 미용실에 들러 메이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