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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폐타이어로 40억 번다…'돈과 친환경' 둘다 잡은 비결

친환경 소재 제조 스타트업 '엘디카본' 황용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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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다수 회사들이 '친환경'이라고 하면 오로지 자연과 지구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삶이 원시시대로 돌아갈 순 없다. 석유처럼 이미 발굴한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람과 지구의 공생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친환경 소재 제조 스타트업 '엘디카본(LDC)'의 황용경 대표는 "기업의 주목적은 가치창출이다. 친환경 회사이면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사람과 지구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엘디카본의 영문명인 LDC에는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탄소자원 순환(Life re-Defined Carbon)'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양한 폐기물 중 우선 폐타이어에 집중해 순환자원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타이어 필수 소재 '카본블랙' 친환경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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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세계에서는 약 1350만톤, 국내 약 35만톤의 폐타이어가 배출되고 있다. 폐타이어의 50% 정도는 매립돼 토양과 수질 오염을 야기한다. 나머지 50%는 재활용되지만 대부분 연료로 사용되면서 심각한 대기오염과 탄소배출을 일으킨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한 뒤 △친환경 카본블랙(Recovered Carbon Black, rCB)인 '그린카본블랙(GCB)' △친환경 고형연로 '그린카본차르(GCC)' △친환경 오일 'P-oil' △친환경 아스팔트 개질재 'LDRP'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엘디카본의 주력인 카본블랙은 타이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다. 타이어 등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강화재와 착색제로 사용된다. 말랑말랑한 고무로 구성된 타이어가 자동차의 무게를 견디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본블랙이 필수적으로 첨가돼야 한다.


엘디카본은 기존 석유제품이 아닌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뒤 발생한 폐기물을 원료로 그린카본블랙을 생산한다. 이를 정제 및 가공하면 타이어 같은 고무제품은 물론 플라스틱 안료, 잉크, 배터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린카본블랙은 폐타이어라는 원료 특성상 석유화학 카본블랙보다 경제적이며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다. 황 대표는 "기존 카본블랙보다 30% 저렴하고 제조 과정에서 원유자원 사용을 배제해 탄소배출을 최대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카본블랙 업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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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종류에 따라 카본블랙이 20~40% 사용된다. 폐타이어에서 거의 손실 없이 그대로의 그린카본블랙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게 엘디카본의 경쟁력이라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타이어 제작·폐기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무한에 가깝게 순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엘디카본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카본블랙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인증'을 획득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s)'을 충족하는 국제인증제도다. 제품의 소재 및 생산과정 등에 대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수단이다.


전세계 130여개 친환경 소재 제조업체와 비정부기구(NGO), 연구기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원료 생산과정과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획득할 수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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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카본이 생산하는 제품군

엘디카본은 지난 2년간 국내 1위 타이어 전문기업 한국타이어에 그린카본블랙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10대 타이어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일본의 타이어 기업 브릿지스톤과 사업협력 및 투자유치 관련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린카본블랙뿐만 아니라 폐타이어의 열분해 과정에서 얻는 오일과 잔재물에 대한 활용방안도 다변화 중이다. 이를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폐타이어 순환자원 소재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스퀘어브릿지(S² Bridge) 대구'의 친환경 인큐베이션 1기에 선정돼 투자유치와 스케일업(사업확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단순히 액셀러레이팅만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 멘토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얼마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투자유치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되는 등 획기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서 친환경 소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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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엘디카본은 올해 하반기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그동안 분리·운영되던 열분해 설비를 기존 공장에 내재화함으로써 완전한 1개 세트의 카본블랙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국내 공장 추가 증설과 글로벌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연매출 700~800원억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6000톤 정도의 폐타이어를 처리했다. 가동 중인 공정으로 그린카본블랙을 9000톤 생산하면 2만4300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폐플라스틱 등 여러 폐기물을 업사이클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들을 생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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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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