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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몰카·음란물 수사 일단락…유착·횡령에 '올인'

[경찰 11일 유리홀딩스·전원산업 압수수색, 최종훈·로이킴·에디킴 검찰 송치 ]

머니투데이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 사진=김휘선 기자

'버닝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의 한 축인 불법촬영물(몰카)·음란물 공유 수사를 일단락했다.


아이돌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씨(30)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불법촬영물 수사를 마무리하고 횡령·유착 등 남은 과제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로 횡령 의혹을 받는 이씨가 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씨를 비롯해 로이킴(본명 김상우·26), 에디킴(본명 김정환·29) 등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 5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 3명은 몰카를 촬영·유포한 혐의가 확인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카메라 이용 등 촬영) 적용을 받는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단순 음란물(사진) 유포로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됐다.


앞서 경찰은 정준영씨와 전 아레나MD 김모씨를 몰카 촬영·유포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승현씨는 성접대·횡령 등 의혹과 묶어 좀 더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씨는 대화방에서 몰카를 유포했지만 본인이 직접 촬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안에서 불법촬영 유포 혐의는 승리를 제외하고 모두 수사가 마무리됐다"며 "승리는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면 함께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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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불법촬영물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유착과 관할 공무원 로비 의혹 등 여타 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버닝썬 횡령 혐의 확인을 위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승리가 설립한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지분 42%를 보유한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했다.


이씨와 유모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법인 자금 중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입건됐다. 이씨와 유씨는 몽키뮤지엄 직원 A씨가 형사사건에 연루되자 변호사비용을 유리홀딩스를 통해 대신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원산업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버닝썬 자금이 흘러갔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버닝썬 자금 중 일부가 린사모 등 해외로 흘러갔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린사모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출석 의사를 회신받지는 못했다.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마약 수사는 버닝썬 MD 애나와 이문호 공동대표의 신병처리가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유포 추가 혐의를 추적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곧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간 경찰의 버닝썬 관련 마약 수사로는 총 83명이 입건돼 59명이 검거됐다. 2주 전보다 입건자가 50명이 늘어난 수치로 대부분은 투약자다. 입건자 가운데 11명은 죄질이 무거워 구속됐다.


아레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아레나의 경호업체 대표가 논현1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유착 의혹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이 승리와 함께한 식사·골프 등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장소와 지불 주체가 누구인지 영장 집행 등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경찰에서는 수사상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엄정하게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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