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때문에 '금겹살' 됐다? 사실은…
4월 kg당 가격 4493원 기록…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전망한 4100~4300원대도 뚫어
일부선 'ASF 발생'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
정부 "필요할 경우 가격 안정대책 추진할 터"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14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돼지고기(16.6%) 등 축산물과 휘발유(11.9%) 등 석탄·석유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D램은 8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진은 이날 한 마트 돼지고기 코너의 모습. 2019.04.19. myjs@newsis.com |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중국 등에서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4월 학교급식이 시작되고, 야외활동 본격화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가격도 올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돼지 도매가격(삶아 털을 제거한 상태 기준)은 이달 들어 kg당 4493원을 나타냈다. 지난 1월 kg당 3241원에서 1252원이 올랐다.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건 맞다. KREI는 ‘축산관측 4월호’에서 이달 등급판정 돼지는 사육 증가로 전년보다 많은 147~150만 마리로 전망했다. 돼지고기 생산량도 전년보다 증가한 8만톤 내외를 예상했고,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한 4100~4300원을 예측했었다.
이형우 KREI 축산관측팀장은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계절패턴’(3~4월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5월 수요를 대비한 물량확보 차원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있는 데 최근 조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돼지고기 가격이 1~2월 급락했다가 3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과열 상태가 아닌 정상화의 과정으로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송태복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과거 5년간 4월 돼지고기 평균 가격 kg당 4577원 수준으로 현재 가격보다 오히려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지에서 ASF가 발생한 것과,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사이에 직접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 과장은 “중국 등 주변국의 ASF 발생에 따른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며 “앞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우 팀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그 비중은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할 만큼 크다”며 “ASF 발생추이와 관련 중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