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문노스의 장갑… 나경원의 '일베 정치'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지난 14일 토크콘서트서 '일베'서 화제인 '문노스의 장갑' 언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정부 여당을 맹공했다.
지난 14일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문노스의 장갑'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법은 좌파 집권 연장법이자 민생파탄법"이라며 "답 안 나오는 꼰대정당, 꼰대정권"이라고 비판하며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등장하는) '타노스의 장갑'이 요즘 유행이라는데 요새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는 방송 장악, 두번째는 사법부 장악, 그리고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하고 남은 게 선거법과 공수처법까지 해서 '문노스 장갑'이 완성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노스의 장갑'은 최근 인기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악역 타노스가 사용하는 장갑으로,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할 경우 지구를 파멸하는 힘을 발휘하는 장갑이다. 나 원내대표는 장갑을 완성해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타노스'를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여당에 빗댄 것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중 악역 타노스 /사진=마블, OSEN |
이후 일각에서 나 원내대표가 사용한 '문노스의 장갑' 용어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만 화제되는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최근 물의를 빚은 '달창'에 이어 또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문노스'는 진보성향 시사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그려 유명해진 캐릭터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됐다"면서 "일베는 그 커뮤니티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탄 집회에서 "(문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특히 '달창'은 '달빛기사단'이라고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혐오 표현이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