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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던파 대부' 허민 영입 추진

지분 매각 불발 이후 넥슨 조직 쇄신 카드…직책·합류시점 '저울질'

머니투데이

김정주 NXC 대표(왼쪽)과 허민 전 위메프 대표 / 사진제공=각사

넥슨이 소셜커머스 '위메프' 창업자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한다. 허 대표는 2008년 넥슨이 인수한 네오플 설립자로 현재 넥슨의 최대 히트작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허 대표 영입을 계기로 지분 매각 불발 이후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정비하고 주력인 게임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6일 투자 및 게임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허 대표를 넥슨 경영진으로 합류시키기로 결정하고, 영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허 대표의 직책과 합류 시기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가 보유한 윈더홀딩스의 일부 지분 매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원더홀딩스는 허 대표가 창업한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의 최대주주다.


허 대표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성공적인 창업 신화를 쓴 인물이다.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뒤, 2008년 넥슨에 3800억원을 받고 회사를 매각했다. 2010년 위메프를 설립하며 다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으며, 현재는 위메프의 최대주주(지분율 88.7%) 원더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허 대표는 네오플 매각 이후에도 서울대 선배인 김 대표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2015년 7월 NXC를 통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 사업자금을 지원했다.


허 대표 영입은 김 대표가 직접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추진해왔던 회사 매각 불발에 따른 잡음을 잠재우고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허 대표 카드를 검토해왔다는 후문이다.


넥슨은 외형적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에 기댄 성과다. 허 대표가 매각한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넥슨코리아는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코리아가 올해 선보인 모바일게임 기대작들도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넥슨이 1등이기는 했지만 국내,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영입 후 신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넥슨코리아는 사업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PC온라인과 모바일로 나뉜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게임과 프로젝트별 담당 조직을 새로 구축할 방침이다. 개발 조직의 경우 지난해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개편을 단행했다. 사내 스튜디오와 자회사 형태로 7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허 대표 영입과 조직 개편 시기가 맞물리면서 개편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허 대표는 원더홀딩스 자회사 원더피플을 통해 게임사업 재도전에 나서며 게임 개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보드게임 '프렌즈마블' 개발에 직접 참여한 것. 프렌즈마블은 2017년 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이후 원더피플은 소셜카지노게임 '메가 히트 포커', 실시간 모바일 대전게임 '아레나M'을 연이어 출시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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