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번, 새우완탕면, 그리고 이것 꼭 드세요”
일본보다 물가 비싼 홍콩서 ‘알뜰’ 식객 여행
홍콩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조금 넘게 걸릴 정도로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따라서 왕복 항공편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해외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항공편이 용이한 것과는 별개로,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높다는 점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지출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홍콩에서 잘 알려진 글로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를 마시려면 한화로 6천원 후반대 혹은 7천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보면 물가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엔저’로 우리에게 물가가 싸게 느껴지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이렇게 물가가 높은 홍콩에서 미식 여행을 하는 것은 더욱이 어렵다. 이때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그 나라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로컬 음식들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1. 딤섬
딤섬은 조리방법과 속재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좌)창펀, 우)BBQ번 |
홍콩 시내를 걷다보면 딤섬 가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딤섬이라고 하면 흔히 만두를 떠올리게 되지만, 만두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이 딤섬만의 장점이다.
가게마다 가격은 다 다르지만 보통 현지인들이 찾는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는 딤섬 한 판에 한화 5~6천원대 정도에 팔고 있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한 판에 양이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평소 먹는 양이 많다면 1인당 두 판을 주문해야 할 수도 있다. 혹은 딤섬 중에 ‘번’ 메뉴를 주문하면 만두보다는 찐빵에 가까운 음식이 나오는데, 딤섬 중에서도 포만감이 높은 편이다.
겉은 살짝 바삭하지만 안은 촉촉한 빵 안에 속재료가 들어있는 음식이다. 번 중에서도 달달한 양념을 한 고기가 들어간 BBQ번이 가장 인기가 좋다.
얇은 쌀피에 속재료를 말아서 간장소스에 적셔 먹는 창펀 종류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이기 때문에 놓치면 안 된다.
조리방식에 더해 속재료에 따라서도 여러 딤섬 메뉴들이 있지만 새우 요리가 많은 홍콩에서는 새우가 들어간 딤섬을 주문하는 것이 더 현지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새우 완탕면
딤섬보다 더 든든한 것이 먹고 싶다면 바로 완탕면이 제격이다. 현지인들도 한 끼 식사로 부담 없이 먹는 메뉴이며 홍콩을 대표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새우 완탕면은 맑고 따뜻한 국물에 에그누들과 새우완자만 들어있어 보기에는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에그누들은 다른 면보다 꼬들꼬들한 식감이면서 매우 두께가 얇다. 동시에 새우완자는 얇은 피와 새우의 탱글함이 특색을 더한다.
보통 한화로 7천원 정도에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부담없이 홍콩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3. 에그타르트
사진 속 에그타르트는 페스츄리로 된 에그타르트라 식감이 바삭하다. |
포르투갈에서 유래된 디저트인 에그타르트는 유럽인들의 유입으로 인해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유명한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포르투갈 못지않게 홍콩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는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실제로 시내 베이커리들에서 에그타르트를 팔지 않는 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흔한 만큼 개당 한화로 약 2천원에 사먹을 수 있다.
빵 부분이 겹겹이 이루어진 페스츄리로 된 에그타르트가 있고, 촉촉한 쿠키 식감으로 된 에그타르트가 있기에 취향에 맞는 가게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4. 토스트&밀크티
홍콩 유명 스타인 주윤발의 오랜 맛집으로도 유명한 란퐁유엔은 밀크티와 토스트, 인스턴트 누들 등을 팔고 있어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기 좋다. |
홍콩 배우 주윤발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한 소호 거리의 란퐁유엔에서는 홍콩식 토스트와 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밀크티를 직접 실크 스타킹으로 우려낸다는 점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명성만큼 진한 맛의 밀크티를 만나볼 수 있다.
밀크티와 잘 어울리는 홍콩식 토스트는 계란옷을 얇게 입힌 프렌치 토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위에 버터 한 조각이 올라가 있고, 테이블마다 시럽이 비치되어 있어 기호껏 시럽을 뿌려 먹으면 된다.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침식사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