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습관 관계없이 오래 사는 비결?
[장수] ‘100세’ 키신저의 장수는 기적이다!
최근 100세를 맞이한 미국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AFP연합뉴스 |
헨리 키신저는 미국의 전 국무장관으로, 살아 있는 외교 전설이라 불린다. 냉전 시대 미국 외교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키신저는 1923년생으로 최근 100세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지며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신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나의 아버지 헨리 키신저의 백세 장수 비결’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 AI에 관심 많은 100세 노인 ‘키신저’
데이비드 키신저는 아버지의 장수가 기적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WP 기고문에 “아버지의 식습관이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아버지의 장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키신저의 생활과 식습관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수 비결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키신저는 독일 출생으로 그가 즐겨 먹는 요리 역시 독일식 고기 요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쇠고기를 돈가스처럼 튀겨 먹는 비너 슈니첼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채식과 소식을 장수의 비결로 삼는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식습관이다. 키신저는 운동 또한 보는 것을 좋아할 뿐 직접 하는 걸 즐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키신저가 100세까지 살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데이비드 키신저는 아버지의 ‘호기심’이 그를 장수하도록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꺼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며, 최근 5년 사이 키신저의 관심을 사로잡은 주제는 바로 인공지능(AI)이라고 말했다.
19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만난 키신저의 모습 /AFP연합뉴스 |
최근 몇 년간 키신저의 주요 대화 소재는 바로 새로운 기술이 시대에 미칠 파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추수감사절 때마다 손자들과 영화 ‘터미네이터’ 줄거리를 상기하며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드 키신저는 아버지의 열정이 마치 MIT 대학원생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AI의 기술적 측면에 몰두하면서도 AI 활용 논쟁에 있어서는 특유의 철학적·역사적 통찰력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키신저의 왕성한 호기심은 책 발간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코로나 시기를 겪던 90대 후반에 두 권의 책을 발간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AI와 인간의 미래를 다룬 내용이었다.
◇ 협상 중에도 체스 한 판 두는 여유 있는 태도
키신저의 장수 비결은 호기심 뿐 아니라 여유 있는 태도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기보다 여유를 두고 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일례로 키신저는 냉전 시기 소련 대사와 초긴장 상태에서 협상을 하던 시기에도 상대편과 체스 게임을 하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데이비드 키신저는 아버지가 자신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주미 소련 대사와 체스를 두며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정기적인 대화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끝없는 호기심과 여유 있는 태도는 키신저가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단단한 토대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신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0 / 1000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