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관계 지속’ 공개된 중국 최고 권력자의 불륜 상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관계 폭로
국제적인 파문 일으켜
출처 ‘hk01’ |
“마오쩌둥은 평생 자신의 성기를 씻은 적이 없었다” 초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 마오쩌둥의 주치의였던 리즈수이가 쓴 ‘마오의 사생활’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해당 책은 적나라한 폭로 내용으로 인터넷에서 공공연하게 화제가 되었죠. 이렇듯 최고 권력자들의 여자관계는 늘 화젯거리입니다. 최근엔 중국의 최고 권력자들 중 하나인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성생활이 드러나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차이나타임즈’ |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10년의 불륜 관계 폭로
지난 3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불륜 관계와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로자는 올해 35세인 여성이자 중국의 유명 테니스 선수인 펑솨이(彭帥)인데요. 가해자는 올해 75세인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펑솨이는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10년 전 장가오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지속해서 불륜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요. 1700자에 이르는 장문의 글엔 장가오리가 톈진 지역에서 근무하던 2007년부터 최근까지 펑솨이에게 접근했던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었죠.
펑솨이는 2007년 장가오리와 테니스를 한 뒤 그의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 그의 요구로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2018년 장가오리의 은퇴 직후 또다시 연락을 받았고, 3년 동안 관계를 지속했습니다. 그렇게 그에게 감정이 생겨 이혼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폭로를 감행하게 된 것이죠.
출처 ‘한겨레’ |
“시진핑 여자 관계 폭로” 관련자 줄줄이 실종돼
그녀는 자신이 ‘갖고 놀다가 불필요하면 버리는 노리개’였다고 말하며 10년 전에 억지로 맺은 관계는 분명한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해당 글은 당국에 의해 게시 후 20분 만에 삭제되었고, 중국 SNS에서는 두 사람과 관련된 단어를 검열했습니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한국 드라마 ‘총리와 나’도 갑자기 중국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최고 권력자의 여성 관계에 대한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 홍콩의 ‘코즈웨이베이 서점’에서 시진핑의 젊은 시절 여성 편력을 다룬 ‘시진핑과 그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되었는데요. 이후 서점의 점장인 람윙키는 중국 선전을 방문했다가 공안에 붙잡혀 수감되었고 해당 책의 출판사 주주인 구이민하이, 리보, 서점 직원인 청지핑 등도 줄줄이 실종되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
이후 굳게 닫힌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문에는 응원 메시지가 붙기 시작했는데요. 노란색 간판에 유성매직으로 쓴 “홍콩 힘내라, 언론 자유, 사상 자유”라는 중국어, “당신은 안전할 것이다”라는 영어 메시지도 적혀있습니다. 현재 응원 문구가 적힌 쪽지들은 모두 제거된 상태입니다.
출처 ‘차이나뉴스’ |
검열을 피해 언급하는 대중들, 조작 아니냐는 의심도
중국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팡솨이의 폭로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일종의 정치 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장가오리는 시 주석의 정적인 장쩌민 전 주석 쪽에 속한 인물이기 때문에 배후에 시 주석의 입김이 있었다는 추측입니다.
한편 지난 15일 영국의 BBC는 해당 사건이 국제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는 전일 성명을 내고 “펑솨이 관련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성폭행 혐의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돼야 한다”라고 밝혔죠.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사건이 연상되는 다른 사진들을 활용하여 당국의 검열을 피해 교묘하게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