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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로수일 뿐인데…” SNS 조회수 천만 달성한 나무의 정체

‘인플루언서 나무’의 사연…

횡단보도 인파로 안전 우려

중국 당국의 조치는?

출처 페이스북 ‘travel lovers’

출처 페이스북 ‘travel lovers’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SNS에 올릴 ‘인생 사진’을 찍으러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죠. SNS에서 인기를 얻는 ‘포토 스팟’은 기존 관광지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평범한 장소인 경우가 많은데요. 공원부터 단순한 콘크리트 벽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도심에 있는 평범한 가로수가 ‘포토 스팟’으로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나무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sina’

출처 ‘sina’

빨간색과 흰색 가벽과 묘한 조화 이뤄 인기

최근 베이징 둥즈먼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가로수가 중국인들의 포토 스팟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언뜻 보기엔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와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이 나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나무 뒤에 지하철 공항선 증축 공사를 하면서 세워진 가벽이 나무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간색과 흰색 가벽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나무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는데요. 중국 SNS인 웨이보에 이 나무가 최초로 업로드된 사진엔 천만 조회수가 찍혔습니다. 나무는 “둥즈먼 나무”, “왕훙(인플루언서) 나무” 등으로 불리며 SNS 포토 스팟으로 자리잡았죠.

출처 ‘nanmuxuan’

출처 ‘nanmuxuan’

둥즈먼 주민 허 씨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 가는 길에 매일 이 나무를 봤다고 밝혔는데요. 허 씨의 말에 따르면 지난 주에 가벽이 세워지며 어린 소녀가 사진을 찍는 것을 봤고, 이후 점점 사람들이 몰리며 나무 앞 횡단보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출처 ‘nanmuxuan’

출처 ‘nanmuxuan’

횡단보도에 인파 몰리며 차량 충돌 우려

한편 나무 앞 횡단보도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몰리며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한 둥즈먼 주민은 “나무를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죠. 특히 오전 10~11시가 나무에 해가 가장 잘 드는 시간이라고 알려지며 출근 차량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간에 충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교통을 정리하고 행인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요. 12일 베이징 뉴스 기자는 나무 앞 횡단보도에 10여 명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인 현장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중에는 모여든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교통안내원들도 있었죠. 기자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사진을 찍으러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로에 서 있지 않도록 안내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화제가 된 가로수 근처에서 식당 장사를 하고 있는 장 씨는 가로수가 포토 스팟이 된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화색을 띠었죠. 한편 “여전히 방역의 정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몰리면 방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출처 ‘sina’

출처 ‘sina’

커튼과 전단으로 가려… 나무는 그대로

한편 베이징 당국은 나무를 제거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대신 빨간색 벽의 절반은 흰색 커튼으로 가려졌고, 그 벽 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팸 감량 등에 대한 지식 홍보 전단지들이 붙었습니다. 이에 심미적 효과가 줄어들었다며 불만을 표한 사람도 있었죠.


그러나 여전히 나무 앞 횡단보도는 인기 포토 스팟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가벽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 보존하고 교통 안내 인력을 늘려서 관광 효과를 높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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