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떠난 ‘댕기머리 소년’이 한 달 2000만 원 벌게 된 계기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김봉곤 훈장. ‘훈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그는 얼마 전 ‘미스트롯2’에 참가해 3위를 거머쥔 김다현 양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도시에 살던 아이들도 이곳을 거치면 “안녕하십니까”란 유교식 인사가 바로 나오게 만든다는 김봉곤 훈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989년 서울 서당 차리고
1992년부터 방송활동 시작
1967년생, 올해 나이로 55세를 맞이한 김봉곤 훈장은 지리산 청학동 마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논산 연산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초·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를 거쳤다. 이는 당시 유교를 고수하는 청학동 마을 특성상 제도권 교육이 아닌 서당 등의 자체 교육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봉곤은 정규 학문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비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더 넓은 세상을 위해 청학동을 떠난 그는 본격적으로 도시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산골에서 자란 그에게 도시란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판소리 공부를 하면서 청소, 서빙, 노숙 등 갖은 노력 끝에 1989년 서당을 차릴 수 있었다. 1992년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그는 청학동 훈장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청학동에서
예절학교 서당 개관
‘훈장님’이라는 전례 없던 캐릭터가 탄생하자 방송가에선 러브콜이 쏟아졌다. 일명 청학동 개그라며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냈던 그는 영화 제작, 앨범 발표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당시 폐쇄적인 이미지였던 청학동 개방에도 힘썼다.
수많은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훈장님’ 김봉곤은 2000년대 초 지리산 청학동에서 예절학교인 서당을 개관한다. 이후 2011년 청학동을 떠나 자신의 조상 김유신 장군의 고향이자 배산임수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충북 진천에 터를 잡는다. 김봉곤 훈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다시피 했다. 그다음엔 설계하고 구상해서 건물 높이를 다 설계했다”고 말했다.
2주에 30~35만 원
유튜브 활동도 병행
김봉곤 훈장이 진천군에 마련한 서당은 바로 ‘선촌 서당’이다. 선비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이곳은 예와 효를 바탕으로 전통 교육을 하는 선비체험 및 대안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식비가 포함된 교육 비용은 보통 1주에 19~23만 원, 2주에 30~35만 원 사이로 알려졌다. 프로그램당 참가 인원은 150~200명 사이다.
100명의 학생을 기준으로 1주 프로그램을 계산해보면 약 2,000만 원의 수입을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현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선촌 서당이 예절학교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중단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봉곤 훈장은 ‘청학동 훈장 김봉곤 TV’라는 유튜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딸 김다현의 인기와 더불어 4월 기준 구독자 수는 18만 명을 넘어섰다. 녹스인플루언서 사이트에 따르면 그가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월 수익은 240~419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1년 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봉곤 훈장은 자신이 갚아 나가야 할 빚을 공개됐다. 10여 년 전 강원도에 산옥으로 서당 건물을 지었지만 청소년 수련 인가가 나지 않아 큰 위기를 겪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갚아야 할 빚 액수만 무려 25억에 달한다고 밝혀 많은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