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에게 프로포즈한 전광판, 실제로 이만큼 돈써야 합니다”
옥외 광고판으로 프로포즈한 필리핀 사업가
광고 걸기 위해 사용한 금액 3500만원
광고효과 높은 영상 전광판
서장훈 건물도 옥외 광고판으로 유명
 연합뉴스 |
강남역이나 홍대, 가로수길 등 서울의 번화가를 방문하면 수많은 옥외 광고판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기업 광고뿐 아니라 아이돌 생일 축하 광고나 응원 광고 등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지하철과 번화가 옥외 전광판에 광고를 걸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할까요?
서울 용산구에 걸린 이상한 전광판
 부산일보 |
지난달 30일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의 한 건물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평범한 5층짜리 건물 옥상에 위치한 옥외 광고판 때문이었는데요. 옥외 광고판에는 남성의 사진과 함께 ‘당신은 나의 이상형입니다. 김제니 루비 제인. 나와 저녁식사에 함께 가서 나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겠어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광고판을 올린 당사자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알버트 가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광고판 사진과 함께 “제니에게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몰라 제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대한민국의 중심지에 광고를 올렸다”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원래 나의 계획은 제니에게 집과 땅을 사주는 것이었다”라며 “더 이상 열성팬의 선물을 받지 않아 전광판에 위와 같은 광고를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한복판에 이 광고판을 걸기 위해 크리스티안 알버트 가자가 사용한 금액은 무려 3500만 원이었죠.
광고효과 탁월한 LED 광고
 연합뉴스 |
크리스티안 알바트 가자의 황당한 광고판이 화제가 된 것처럼 옥외 광고판은 홍보수단으로서의 효과가 탁월합니다. 최근 옥외 광고판은 지면으로 된 출력물을 붙여 사용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영상 송출까지 가능한 LED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광고판이 LED로 바뀌면서 광고의 퀄리티가 올라가고 다양한 광고를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꾸준히 전광판 광고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영상으로 송출되기 시작하면서 광고에 대한 수익 단가도 더 올라갔죠.
LED 전광판 광고는 지속적으로 영상을 통해 광고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옥외 광고판에 비해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큰 편입니다. 특히 퀄리티 높은 영상으로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해당 광고를 접한 사람들에게 한 번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죠.
이런 LED 전광판은 길거리뿐 아니라 지하철 역사 내에도 다양하고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역 지하 1층에 설치된 전광판은 지하철 이용객들의 환승 구간에 설치되어 있어 광고 효과가 탁월한데요. 이곳에 광고 영상을 틀기 위해서는 1개월에 4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광고판은?
 연합뉴스 |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옥외 광고판은 코엑스 K-POP 스퀘어에 설치된 전광판입니다. 이 전광판의 크기는 가로 81m, 세로 20m로 농구장의 4배 크기인데요. 삼성전자가 제작했으며, CJ 캐스트가 미디어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영상 퀄리티로 CNN을 포함한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죠.
국내뿐 해외 광고주들도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K-POP 스퀘어는 30초 광고 기준 총 17구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격은 1개월 기준으로 1구좌에 7000만 원으로 연간으로 판매 중인데요. 잔여 구좌의 경우, 1개월 단위로 0.5구좌를 5000만 원에 판매하는 중입니다.
방송인 중에서는 서장훈이 소유하고 있는 옥외 광고판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광고판으로만 월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남 대로와 남부 순환로가 교차하는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서장훈의 건물은 2011년 양재역에 신분당선이 개통하며 ‘더블 역세권’이 됐죠. 업계에서는 서장훈이 소유한 광고판의 가치만 100억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옥외 광고판 설치하려면?
 아주경제 |
모든 건물에서 옥외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서울시 기준으로 옥외 광고판은 건물 4층 이상 15층 이하의 건물 옥상에만 옥외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 높이의 절만 이상을 넘을 수도 없는데요. 현재 과도한 영상 광고 송출이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판단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옥외광고 설치 기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옥외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는 건물들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죠.
옥외 광고판에 대해 누리꾼들은 “옥외 광고판 광고는 진짜 눈만 돌리면 보이는 거라서 광고 효과가 엄청나긴 한 듯” “코엑스 한번 가봤는데 저 광고판 정말 눈 돌아가더라” “근데 이상한 광고는 좀 안 걸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