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체감이 되네…” 올겨울 폭탄 맞을 수도 있다는 요금은 바로…
전쟁 여파로 연료값 폭등
10월부터 도시가스비 올라
서민층 비용 부담에 울상
출처: 연합뉴스 |
올해의 겨울 초입에는 다소 푸근한 날씨가 지속됐으나, 연말에 들어서면서 그 기세가 무섭게 거세지고 있다. 이번 11월 말에 접어들며 수도권과 대구, 부산, 광주 등에는 전국적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11월부터 이렇게 추위가 거세져 한파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이례적이다. 이른 겨울 초입부터 전례 없는 강력 추위에 직면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걱정은 한시름 더 깊어지고 있다.
왜냐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해, 연료비가 높은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쟁 시작 이후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양을 대폭 감축했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에너지 대란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요금도 급격히 올라,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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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쟁의 여파로 인해 천연가스(LNG)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기에 나섰다. 공급 차질로 인해 LNG의 국제 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고환율 상태가 지속되며 천연가스의 수입 단가가 매우 올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초부터 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이 적용됐다.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 줄당 2.7원씩 요금이 올라, 가구당 가스요금이 서울시를 기준으로 월 5,400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서울시의 가스요금은 월 기준으로 기존 3만 3,980원이었으나, 이번에 5,400원이 상승하면서 월평균 9,380원으로 인상됐다. 이렇게 이번 주택용 도시가스 비용의 인상률은 약 15.9%이며, 영업장 등을 포함한 일반용 도시가스의 인상률은 17.4로 다소 그 인상 폭이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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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비용이 오른 후 첫 고지서를 받은 많은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시가스 비용이 오른다는 것은 인지했지만, 예상보다 체감되는 요금 인상 수준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 중인 A씨는 요금 인상안이 적용된 10월 고지서를 받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9월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은 요금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또 직장인 B씨 또한 가스요금이 2배가량 오른 것을 확인했다. B씨의 지난 9월 가스 요금은 1만 900원이었는데, 올 10월에는 2만 2,390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약 105.4% 오른 수치이다. B씨가 가격 인상 폭이 매우 높다는 것을 몸소 실감하게 된 지점은 바로, 10월에 보일러를 거의 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요금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B씨의 지난해 10월 도시가스 요금은 1만 9,700원으로 올해에 비해 13.7% 낮은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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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일러 사용량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비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자 B씨는 생활에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덧붙여 “고금리에 전세대출 이자 내기도 빠듯한데 가스비까지 올라 난방도 제대로 못 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며 하소연했다.
가스비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 난 도시가스비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도시가스비 인상을 증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1월의 도시가스비 청구서를 비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내용을 확인해보니, 사용량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비용은 큰 폭으로 차이가 났다. 지난해의 사용료는 7만 4,370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만 6,410원으로 약 3만 원 이상이 증가했다.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글쓴이에게 공감하며, 자신 또한 요금이 전월 대비 몇 배 이상 상승해 부담을 느낀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 눈에 띄게 도시가스 요금이 상승하며, 서민층 및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