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위해 이효리가 내린 결단에 박수 쏟아졌다
‘위안부’ 왜곡 바로잡는 영화 ‘코코순이’
이효리, 직접 작사·작곡해 OST 참여
위안부 할머니 음악적 영감 받기도 해
연합뉴스 / JTBC ‘효리네 민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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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가수 이효리가 참여한 영화 ‘코코순이’의 OST ‘날 잊지 말아요’의 예고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영화 ‘코코순이’는 KBS1의 탐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강제 동원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미얀마에서 발견된 조서인 포로 20명을 심문한 보고서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왜곡된 기록과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추적 르포무비이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이 발표돼 학계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제작진은 논문을 쓴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를 직접 찾아가는 등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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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한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의 진실을 추적했다.
이 보고서는 1944년 미얀마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 ‘위안부’ 20명의 이야기를 6쪽에 걸쳐 담았으며 작성자 알렉스 요리치는 “(위안부가)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원하는 걸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았다”며 “위안부는 매춘부에 불과하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당시 심문관을 맡은 아쿠네 겐지로를 찾아가 알렉스 요리치가 통역도 없이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진술과 ‘부록’으로 첨부된 ‘위안부’ 20명의 명단을 추적해 한 사람의 행적을 찾아낸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 ‘코코순이(Koko Sunyi)’로 기록된 위안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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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OST ‘날 잊지 말아요’의 작사·작곡부터 직접 노래를 부르며 긴 여운을 선사한 이효리는 따뜻한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로 진정성을 담아냈다.
그가 쓴 가사는 ‘하늘, 바람과 별. 그리웠던 엄마의 품속’, ‘이제 다시 볼 수 있나’와 같이 가족과 고향을 두고 떠나야 했던 수많은 코코순이들의 심정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영화를 통해 엔딩곡으로 쓰인 ‘날 잊지 말아요’의 제목처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아픔과 역사를 함께 기억해야 할 이유를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영화 ‘겨울왕국’의 안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감성세포 역할을 맡은 박지윤 성우도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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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2017년 정규 6집 앨범 수록곡 ‘다이아몬드’의 작사를 직접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기사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수 이적과 듀엣 한 ‘다이아몬드’의 가사에는 “고생 많았다오”, “편히 가시오”와 같은 떠난 이를 보내며 읊조리는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효리는 “위안부 할머니뿐만 아니라 권력에 맞서 힘없이 돌아가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코코순이’는 개봉을 앞두고 11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시사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