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줄서…백종원이 빌려준 제주 돈가스집 건물의 현재 시세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 ‘포방터 돈가스’, 현 ‘연돈’은 제주도의 명물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꼭 들러서 맛봐야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연돈.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자영업계 사이에서도 손님들로 연일 북적인다.
연돈이 제주도에서 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백종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종원과 연돈의 김응서 사장 부부는 백종원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인연을 맺는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자리를 연돈에게 내어줬다는 백종원. 그렇다면 연돈 사장 부부가 그에게 내는 건물 가격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숨겨진 맛집이었던 돈카2014
3000만 원 수준이었던 예산
다들 ‘포방터 돈가스’로 알고 있지만, 진짜 가게 이름은 ‘돈카 2014’다. 이들은 돈가스 전문 요리점으로 본래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 시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이전 이곳을 찾는 이들은 기존 포장터 시장 인근의 주민들과 대학교 학생들 정도였다. 이들에게 돈카2014는 숨겨진 맛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끝판왕’ 등 찬사를 보내자 수많은 사람들이 포방터 시장을 찾게 되었다.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텐트를 가져와 밤을 새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동네 단골들도 다시 먹기 힘들어졌다.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한 낙수 효과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더해졌다.
이후 백종원이 다시 찾은 포방터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대기실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포방터 상인회가 발전 기금 마련을 위해 매출액의 30%를 내놓으라 하거나 함께 출연한 다른 식당에서 백종원을 음해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들은 “백종원은 너희 이용해 먹은 것이다”, “백종원이 책임져줄 것 같냐” 어조의 말을 돈카2014부부에게 한 사실이 방송을 탔다.
골목식당에 출연한 여타 가게처럼 포방터를 떠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었지만, 방송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떼돈을 벌었을 것 같던 두 부부의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오르막길 중턱의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었을뿐더러 집과 가게 보증금을 포함한 예산도 3000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호텔 더본 인근에 위치한 건물
‘연돈’으로 상호 변경
예산은 3000만 원뿐이었지만, 이들은 백종원의 도움으로 제주도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새로 입점한 곳은 백종원 호텔 ‘더본’ 인근에 위치한 2층 건물로, 기존 백종원이 직영으로 운영했던 고기 전문점 ‘예래식당’이 위치했던 곳이다. 이곳을 백종원이 두 부부를 위해 내준 것이다.
제주도에서 새로 시작하는 이들의 업체명은 ‘연돈’으로 바뀌었다. 건물 또한 백종원의 감독하에 리모델링 되었다. 기존 베이지색에 가까웠던 지붕 색을 불그스름한 갈색으로 칠해 간판을 더 잘 보이게 하는 등 신경을 썼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주차장과 대기 공간도 자리를 옮기면서 함께 해결되었다.
2015년 신축된 건물
6억 9102만 원으로 추정돼
그렇다면 백종원이 흔쾌히 빌려준 연돈 건물의 실거래가는 어느 정도 될까? 주차장을 포함한 연돈의 면적은 1122m²다. 공시지가는 m²당 34만 7400원에 형성되어 있다. 건물의 연면적은 342.56m²으로 건폐율 16.31%, 용적률 30.53%에 달한다.
해당 건물은 2015년 7월 신축된 건물이다. 그러나 실거래가를 찾을 수 없어 백종원이 최근 매입하였거나 실거래가 공시 시스템 적용 이전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돈 옆의 토지 1305m²가 2015년 m²당 57만 4713원에 거래되었음을 기반으로 2015년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해당 토지 가격은 2015년 기준 약 6억 4482만 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제주도 지가변동률을 대입해 계산하면 현재 연돈 부지의 m²당 가격은 61만 5888원으로, 약 6억 9102만 원으로 추정된다. 서귀포 색달동이 아닌 제주도 전체 지가 변동률을 대입하였으며 기준인 2015년 토지 가격도 추정가이므로 실제 거래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언젠가 연돈부부가 이 부지를 매입해 자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