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001%” 민사고·서울대 출신 5급 공무원이 밝힌 연봉 수준
25살에 5급 행시 합격한 이규빈
“연봉 세전 5,000만 원” 직접 밝혀
현재 해군 장교 복무 중
이데일리, MBC ‘아무튼 출근’ |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
“내게 와 영주” 다섯 글자로 전국의 시청자들이 ‘규빈앓이’를 했다. 지난 2018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한 이규빈이 자신이 좋아하는 오영주에게 던진 말이었다.
이규빈은 2살 많은 오영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직진남’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한국스포츠경제, 헤럴드팝 |
그러나 그가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의 스펙 때문이었다.
그는 국내 초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수재였다.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해 ‘법의학자’라는 꿈을 키웠다.
원래는 심리학을 전공해 해외 유명 대학에 진학하기를 꿈꿨지만, 병원 실습 중 수술하는 의사를 보고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곧바로 서울대 자율전공학부에 진학하기로 다짐하며 유학을 포기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종량제 봉투를 만든 사람이 사무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무관이 무엇인지, 행정고시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른 채 행정고시에 뛰어든다. 어린 나이에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를 꿈꾸며 고시 공부에 매진한다.
그리고 마침내 25살에 순수학문의 최상위 등용문이라 일컫는 행정고시에 합격한다.
MBC ‘아무튼 출근’ |
이후 이규빈은 2020년 1월부터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 사무관으로 일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가 초엘리트 코스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길을 택한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는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연봉은 세전 5,000만 원 수준이며, 돈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며 자신의 가치관을 직접 설명했다.
그가 밝힌 연봉은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5급 공무원이 되는데 7·9급 공무원 대비 승진이 20~30년 정도 빠르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 25년 차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2019년 기준 행정직 최종 합격자들이 받는 초봉은 세전 5,000만 원 초반이며 실수령액은 4,000만 원 대다.
대기업에 비하면 적은 월급이지만, 그는 “거창하게 말하면 사명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월급에 대해 “공무원 월급은 대외비랄 것도 없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온다”고 말했지만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는 변호사 친구는 제 월급의 3배를 받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투데이 |
동아일보, instagram@gyubgyub |
공공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그의 가치관으로 인해 재경직 공무원이 국무조정실에서 일하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재경직 합격자들 사이에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감사원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대통령 비서실을 제외하면 행정부 내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규빈은 이를 포기한 것이었다.
한편 이규빈은 현재 해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위해 군복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감출 수 없는 행복”이라는 짧은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