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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도 소용없었다, 골목식당 출연 골목들의 현재 상황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사라져가는 골목식당을 살린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가게들은 평소의 10배 이상의 손님들이 찾아오며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백종원 매직’에도 불구하고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 처한 곳이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청년가게 잇단 폐업

현재 68%만 자리 지켜


인천지역에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전통시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제공된 청년몰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신포 국제시장에 위치한 눈꽃마을과 강화중앙시장 개벽2333에 점포를 마련한 가게들이 줄줄이 폐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개장한 눈꽃마을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되면서 평소에 비해 20배가 넘는 손님들이 찾아오며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청년들 위주로 마련된 푸드트럭이 8곳, 상점은 13곳으로 주로 젊은 세대들이 방문하며 신포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눈꽃마을과 개벽2333에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입주한 점포는 총 41곳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28곳은 이곳을 떠났고 13곳만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8%만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서류상 나타난 숫자로 실제 문을 닫은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편한 주체, 정체성 문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인해 청년몰 대부분의 점포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관계자 대부분은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침체의 길을 걷고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불편한 주차 문제,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전통시장의 특징과 청년 창업자들의 충돌 등으로 인한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상권 분석 없이 진행된 졸속 행정”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유튜버 ‘맛삼인’이 찾은 신포 국제시장의 영상에 의하면 백종원의 솔루션으로 손님이 꽉 찼던 가게들이 모두 폐업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 간판이 들어오지 않은 모습은 해당 점포에 계약이 오랫동안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문 닫은 가게들 사이로 마카롱 가게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카롱데이즈 사장 측은 영상을 통해 “혼자 남았다는 것이 외롭다”는 심경을 전했다.


피크타임에도 한산한 모습

헛걸음하는 손님 많아


해방촌 상황도 그리 좋진 않았다. 수제버거와 피맥의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었던 해방촌은 근처에 주한미군 무대가 있어 이국적인 문화의 중심지로 한때 급부상했다. 백종원 역시 방송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을 답사하며 영화 세트장 같다며 성공할 것 같다는 이야기하며 “영화 세트장 같은 곳에서 먹자골목을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방송을 탄 지 몇 년 후 이곳의 상황은 어떨까? 해방촌 신흥시장은 점심 피크타임인데도 골목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기휴무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게 문을 열지 않은 곳은 물론 아예 오래전 문을 닫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가게들도 줄줄이 이어졌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유명세를 치르며 지역 맛집으로 거듭난 가게들도 역시 문을 열지 않아 찾아왔던 손님들을 다시 돌아가는 일이 빈번했다. 해방촌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 씨는 “신흥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다”며 “리뉴얼을 한다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아직 기약은 없다.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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