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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이라고요?’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 차리는 현실적인 이유

연예인 1인 기획사

김준수 ‘팜트리아일랜드’ 설립

에일리·김태균·장동건·강다니엘 등

홀로서기 나서는 이유는?

[SAND MONEY] 얼마 전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김준수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몸담았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차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이처럼 가수·연기자·개그맨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독립 선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혼자 소속사 운영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할 경우 상당한 부담감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과감한 선택을 내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준수가 최근 새로운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난 11월 10일 기존의 기획사를 떠나 1인 기획사인 ‘팜트리아일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서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김준수의 새 출발이 더욱 큰 이목을 끈 것은 그가 십 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씨제스에서 활동하던 당시 장기간 동안 함께했던 매니저와 협심해서 1인 기획사를 꾸렸으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김준수의 1인 기획사 ‘팜트리 아일랜드’ 관계자는 “전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서포트하는 안락한 터전을 지향한다”라는 말과 함께 “그간 가수와 뮤지컬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온 김준수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1인 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며 활약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준수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존 기획사와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새로운 터전을 고민하던 연예인들이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지 않고 홀로 회사를 차리고 있다. 2018년 3월 SM C&C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었던 장동건은 1인 기획사인 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감미로운 보컬의 대명사인 성시경 역시 젤리피쉬의 대표 연예인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장동건과 비슷한 시기에 1인 기획사 설립 소식을 알렸다. 그가 독립해 세운 ‘에스케이재원’이라는 소속사는 성시경의 친누나인 성은정 씨가 대표를 맡았다.


그 외에도 인기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였던 서현 역시 SM엔터테인먼트를 걸어 나와 자신만의 소속사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서현은 SM 퇴사 후 1년간 1인 기획사에서 나 홀로 활동을 이어가다가 배우 전문 나무엑터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기존에 몸담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홀로서기로 고된 길을 걸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은 소속사의 방향성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활동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초 인지도를 쌓고 방송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 연예인들은 소속사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 자신만의 입지를 갖춘 이들은 회사를 벗어나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연예인들이 홀로서기를 택하는 것이 경제적인 이유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가수나 연기 활동을 통해 번 수익은 1차적으로 소속사에 전달되며 정산을 통해 계약 당시 비율대로 연예인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경우 금액 분산을 최소화시키고 많은 비율을 챙겨갈 수 있다”라며 “프리랜서 활동이 아닌 소속사 설립을 택하는 것은 절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이 최근 기존 소속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서기로 새 출발을 했다가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이미 존재하는 다른 대형 기획사로 들어가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1인 기획사를 직접 차려 운영할 경우 다양한 애로사항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가수 에일리 역시 1인 기획사를 차려 활동하던 중 회사 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 나와 “1인 기획사를 하면서 점점 더 어깨가 무거워지고 부담감도 커져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있었다”라며 “‘돈 더 많이 벌어야 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 무대를 즐기지 못하고 무조건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언급한 성시경의 경우 1인 기획사를 세워 아직까지 회사 운영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고충이 있다고 전한 적이 있다. 그는 정규 8집 ‘ㅅ(시옷)’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내가 나온다. 나야 송중기가 안 나왔으면 좋았겠냐. 문제는 예산이다”라며 “난 혼자 기획사를 하고 있다. 이번 앨범이 성공하면 유명한 사람도 나올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1인 기획사 설립에 다양한 애로사항과 위험부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를 떠났을 때 얻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율성은 기존의 소속사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연예인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해서 수많은 이들이 앞으로도 이를 택할 것이라며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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