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이냐면요…” 억대 연봉보다 화제된 그녀들의 나이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회사에 입사해 임원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재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는 젊은 피를 수혈하며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섰는데요. 평사원 출신 직원이 대표가 되는가 하면, 성과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인사 발령이 눈에 띕니다. 오늘 소개할 세 명의 여성 임원들 역시 어린 나이에 파격적인 승진으로 화제가 된 인물들입니다.
심미진 마케팅부문장 상무
최연희 전무보다도 14살 적어
LG 생활건강 심미진 헤어&보디케어 마케팅부문장(상무)는 파격적인 인사 발령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2019년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만 34세의 나이로 퍼스널 케어 사업총괄 상무로 승진했죠. 2007년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는데요.
당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 주의와 조직 내 성장 기회를 감안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라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라고 밝혔었죠. 전임자인 최연희 전무보다도 14살 적은 나이였습니다.
심미진 상무는 경북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시절 LG생활건강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당시 사내 선발로 UC 버클리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죠. 이후 그녀는 출산을 거치면서 3년간 휴직 후 복직에 성공했습니다. 심 상무는 입사 1년 차 때 구강청결제 관련 업무를 맡자 화장실에 배치할 구강청결제를 떠올렸고 벽에 설치할 용기와 종이컵을 디자인하며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기발함을 보이기도 했죠.
또, LG생활건강 보디워시 카테고리 시장에서 시장 지위 1등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히말라야 핑크 솔트 치약’ 등 이른바 ‘히트 상품’을 창출해냈습니다. 이외에도 샴푸 닥터드루트, 온더바디 벨먼 내추럴 스파 보디워시 라인 등을 육성해 수익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시장 점유율 2위에 수 년간 머물러 있던 ‘온더바디’의 경우 매출이 2018년 대비 22% 성장하며 그녀의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죠.
최초 여성 임원이자 평사원 출신
여성 승진이 어려운 기업 중 하나
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초 여성 임원이자 평사원 출신인 최난주 상무를 선임했습니다. 최 상무는 1978년 생으로 43세인데요. 한화 호텔 내 첫 여성 임원이자 젊은 나이로 주목 받았습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여성 승진이 어려운 기업 중 하나입니다. 최 상무가 맡은 총지배인 직위는 호텔리어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이죠.
그녀는 2002년 한화개발 서울프라자호텔에 입사했습니다. 입사한 뒤 굵직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해 성공시켰죠. 2010년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직접 지시한 더 플라자호텔 전면 리모델링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약 6개월 동안 최 상무는 호텔 내부 인테리어 등 전면적인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당시 중식당을 리뉴얼하는 것과 관련해 전문성 이해를 위해 직접 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호텔 리뉴얼 당시 “지난 44년간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하고 있는 더 플라자 호텔을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설로 발전시켜 연사와 전통의 랜드마크 호텔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과거 최 상무는 인사팀 재직 당시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여전히 ‘트레이닝 코스’로 운영되고 있는 필수 교육 코스를 제작했는데요. 이를 인정받아 한화 교육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되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40대 이상인 경우가 많아
국내 최연소 임원
카카오는 지난 3월 사외이사에 1990년생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선임했습니다. 무려 31세의 나이에 사외이사 자리에 오른 셈입니다. 기존 사외이사는 전문적인 조언은 물론, 기존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40대 이상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나이는 201년 기준 평균 62세입니다. 카카오의 전 사외이사는 평균 나이 51세였죠.
박새롬 이사는 201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수학 기반 산업 데이터 해석 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쳐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 및 보안, 기계학습, 통계 학습, 데이터 마이닝 등입니다. 국내 최연소 임원임에도 능력과 스펙이 출중한 인재죠.
카카오 관계자는 박 이사 선임을 두고 “박새롬 사외이사는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역임하며 정보 보호, 정보통신, 컴퓨터 공학적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산업 전반의 관점을 모두 고려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카카오 이사회가 열리면 항상 즐겁다고 느낀다.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얘기를 나누는 것이 새롭다. 배우는 과정 자체를 좋아해서 늘 설레고 좋다.”라며 이사직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