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부자들이 유독 한남동으로 몰리는 이유
10대 부자중 7명 거주
방탄소년단, 싸이도 살아 유명
부촌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부촌이 있다. 대한민국 10대 부자중 7명이 산다는 부촌 중의 부촌 한남동이 바로 그곳이다. 특히 한남동의 저층 아파트 ‘한남 더 힐’은 방탄소년단, 싸이와 같은 월드스타나 성공한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좋다고 인정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
과거 삼성에서는 신입직원을 뽑는 면접에서 관상가를 옆에 둔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위에서 언급했던 영화 ‘명당’에서는 풍수지리를 근거로 부귀영화를 꿈꾼다. 미신 같지만 한남동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굉장히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한남동이 남산이 뒤쪽에 있고 한강이 앞에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이긴 하다.
대동풍수지리학회 고제희 이사장은 한남동이 기가 순해 대를 이어 살기 좋다고 한다. 특히 한남동이 부촌인 데에는 한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태백산의 맑은 물이 중랑천의 물과 만나 물 중 가장 좋다는 금성수가 되는데 이 물이 한남동을 둥글게 감싸고돈다는 것이다. 풍수에서 물은 곧 재물인데 그중에 금성수는 “부귀하고 세상의 존경을 받고, 자식은 충효현량하고 의로운 인물과 호남아가 태어난다”는 최고의 물이다.
광화문까지 15분 거리
집회시위 불가능해 평온한 환경
한남동은 또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아무리 회장님이라고 해도 업무는 회사에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광화문까지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고 강남까지도 한남대교만 지나면 된다. 그러면서도 업무지역이 아니니 출퇴근에 최적화된 지역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위헌 결정이 난 한국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에 의하면 외국 공관 반경 100미터 이내에서 집회나 시위가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과거부터 한남동에는 외국 대사관 등의 공관이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이 일종의 보호벽 역할을 해 재벌들의 평온한 주거를 보장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남동은 극명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지역이다. 한국전쟁 이후 경제가성장하던 60~70년대에 한남동은 재벌들을 위한 넓고 안락한 주택이 건설되는 한편, 피난민과 도시 난민들이 모여 만든 달동네가 형성되는 지역이었다. 아직도 한남동에서는 분명한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다.
영화 명당의 끝에서 주인공은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야지”라고 말하며 길을 떠난다. 그렇다면 작은 궁금증이 생긴다. 주인공이 지금의 한남동을 본다면 한남동을 어떤 땅이라 할까? 그가 보기에 한남동은 빈부격차를 높이는 땅일까 아니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흥의 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