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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 마디에 가격 2배나 올랐다는 중국 지역

북한이 변화 기류를 보임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단동의 부동산 가격은 단 48시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8년 4월, 온라인 부동산 투자 플랫폼인 ‘우루(Uoolu.com)’는 북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바이어들을 위한 가이드를 공개했다.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어플 ‘위챗(WeChat)’에서도 관련 뉴스들을 속속들이 게재했고, 우루의 공동 설립자인 ‘황쇼단(Huang Xiaodan)’은 최근 북한 부동산 시장 투자와 관련된 상당한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 핵폐기 발언과 압록강 대교 개통

단동은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는 중국의 무역 중심지이자, 북한 여행단을 보낼 수 있는 특별 허가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이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부동산 부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핵폐기 발언 이후 그 수는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압록강 대교가 본격 개통될 시에는 단동 경제가 활기를 칠 거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국경 지대에 대한 투자가 구체화된 것은 없다. 황쇼단은 새로운 접경지대의 투자를 감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과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은 긴 세월동안 외국인의 투자가 제외된 지역이었다. 핵무기 발전과 관련해 UN의 제재가 들어간 가장 고립된 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양과 중국의 드라마틱한 관계 개선으로, 김정은이 3월 말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하며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후 남북 정상회담도 이뤄졌고, 오는 6월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투자자들에게 무언가 낌새를 느끼게 만든 것이다.

북한 여행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단동의 여행사 ‘INDPRK’의 창립자 ‘그리핀 체(Griffin Che)’는 최근 평양, 원산, 신의주 지역에 땅을 살 수 있는지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로서는 북한 주민만이 북한 땅을 살 수 있다고 답하고 있다.

2. 북한 경제 개방, 부동산 어떻게 변할까

최근 부동산업자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가장 기대되는 중국 북동부의 주요 관문인 단동의 아파트 가격이 최대 50% 가까이 상승했다. 3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부동산 중개인 ‘자오(Zhao)’는 단동의 땅값 상승은 전적으로 북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롱강 단교의 모습 / mapothankyounews

단동 지역은 북한의 신의주를 잇는 새로운 압록강 다리의 개통을 앞두고 있어 잠재적 투자자들을 더욱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개통된 다리는 현재 버려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핀 체는 단동의 새로운 지역 거래 가격이 평당(㎡) 약 4,000위안(한화 약 67만원)에서 5,500~6,000위안(한화 약 93만~101만원)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반도 경제 개선에 엄청난 기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동의 땅값은 현재 거품이 심한 상태로,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자신도 구입하길 희망했지만,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완판을 기록한 단둥 분양 아파트의 모습

단동의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약 1/3 바이어가 노동절 주말을 이용해 땅을 보러 외지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주거용 부동산 판매량은 단동의 ‘전싱(Zhenxing)’구 지역에서 30%가량 상승했다. 지난 4월에만 총 967개의 아파트가 팔려 나갔다.

3. 완판 행렬, 난리난 중국 부동산 시장

중국 부동산 협회 자료에 따르면, 단동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평균 1%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집값이 0.5% 하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단동 부동산 등록 사무소는 아파트 구입을 희망하는 투자가들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바람에 방문 약속을 잡는 데에만 엄청난 곤욕을 치뤘다고 한다. 사무소 여직원은 새로운 시스템이 북한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근 여러 프로젝트가 완료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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