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충성 맹세’ 1000대1 경쟁률 뚫은 입학식 대표 여학생
미모의 여대생
입학식에서 대표연설
‘공산당 충성’ 선언
중국의 열광적인 반응
지난 12일 열린 베이징 촨메이대학 입학식에서 펑린(馮琳)이 재학생 대표로 연단에 올랐는데요. 연단에서 공산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중국 인민의 승전과 좌절, 승리를 향한 목소리를 전하고, 중국 공산당의 정정당당한 진리의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발언했는데요.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식 사회를 봤던 사회자 치웨(齊越)의 발언을 인용한 것입니다.
1999년생인 펑린은 촨메이대학 아나운서·앵커 전공에서 3학년으로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촨메이대학은 중국 관영매체 기자와 아나운서 등 언론인을 양성하는 미디어 전문 대학이죠. 펑린은 연설에서도 “나는 중국 공산당의 아나운서”라며 자신의 전공을 자랑스럽게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대학은 붉은 유전자에서 파생된 위엄을 품고 있다”고 하며 학교와 함께 공산당을 지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펑린은 지난 7월 1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헌사를 선창한 바 있는데요. “나는 천안문 광장 근거리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習近平)의 연설을 학습하고 경청할 수 있었고 무한한 영광을 느꼈다”고 말하며 헌사 선창에 대한 경험과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 7월 1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광장에는 중국인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죠. 흰색 상의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청년들이 “우리는 당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결연한 표정으로 꽉 쥔 주먹을 드는 장면이 공개되어 전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각 학교는 학생 대표로 남녀 4명을 뽑아 충성 맹세를 선창하도록 했는데요. 펑린은 1,000대 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천안문의 맹세’ 4인 대표로 뽑혔습니다. 총 3454명의 지원자 중에 뽑힌 이들 4명은 3개월에 걸친 특수 훈련을 거쳤다고 밝혔는데요. 전문 아나운서가 발성과 자세를 교정하고, 발걸음과 손동작은 수백 차례의 훈련을 통해 근육이 기억하도록 만들었죠. 이 덕분에 천안문 행사 현장에서 4명의 발성과 움직임이 일사불란할 수 있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4인 대표로서 “당이여 안심하라, 강국에게 내가 있다”를 외쳤던 펑린은 당시 인터뷰에서 고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태어난 고향인 저장성은 혁명의 성지이자 홍선(창당 대회가 마무리된 회의 장소)이 물결을 헤친 지역이며, 중국 공산당이 탄생한 지방”이라고 당당하게 밝혔죠. 펑린의 아버지도 저장성 지역 매체에 “천안문 광장에서 낭독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연설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에 게시 이틀 만에 1억3,000만 클릭을 기록할 만큼 현지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펑린은 공산당 관련 프로그램에 열성을 다해 참여할 뿐 아니라 개인 SNS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요. 그의 개인 SNS에 게재된 공산당 관련 교내·외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진과 개인 셀카 사진은 중국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한편, 같은 시기에 펑린과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 중국인도 있습니다. 주간지 삼련생활주간(三聯生活周刊)의 여기자 쑹스팅(宋詩婷)은 자신의 개인 SNS에 펑린의 ‘천안문 맹세’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당시 “저 여자아이들이 대오를 맞춰 자부심 넘치게 앞다퉈 제물이 되겠다는 표정은 정말로 한 편의 공포영화 같았다”며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 직후 쑹 기자의 SNS는 폐쇄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