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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보물찾기하고 새해 소원빌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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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말 개통 KTX 동해역 미리보기


묵호의 영광 깃든 논골마을 벽화골목

도심 속 석회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

국민관광지 1호 무릉도원 무릉계곡

추암촛대바위 새 명물 72m 출렁다리

 

오는 12월 말, KTX 강릉선이 동해시까지 연장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역에서 동해역까지 철로는 약 35㎞. 이 구간이 개통하고 나면 수도권에서 동해시까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KTX 개통을 앞두고 동해시의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속철이 뚫리면서 더 흥하게 된 옆 동네 강릉의 변화를 몸소 지켜본 탓이다. 개통에 앞서 여행플러스가 먼저 동해시에 다녀왔다. 강릉역에서 차로 이동해 동해시로 들었다. 접근성이 더 좋아질 그날을 고대하며 미처 몰랐던 동해의 보물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동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논골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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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마을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과거 동해시의 중심은 묵호항이었다. 변화는 1980년대에 들어 시작됐다. 1980년 동해가 시로 승격되면서 천곡항 주변에 신시가지가 만들어졌고 천곡항은 행정 중심, 대대로 돈이 돌았던 묵호는 경제 중심지로 기능했다. 찬란했던 묵호의 영광은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정겨운 벽화로 분해 묵호진동 논골 마을에 고스란히 깃들었다.


논골이라는 이름에는 마을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겼다. 푸른 바다에 사선으로 꽂힌 가파른 산비탈에 조성된 마을 꼭대기엔 등대 그리고 명태덕장이 있었다. 충분한 햇볕과 바닷바람, 명태를 말리기 최적의 조건을 지닌 논골에서 사람들은 명태로 삶을 지탱했다. 마을 사람들은 항구에서 명태를 받아다 산꼭대기 덕장까지 나르는 일을 했다. 마을 곳곳에 논다랑이가 있었는데, 이 논에는 항상 짠물이 가득했단다. 명태를 옮기면서 소금기 가득한 물이 마을 곳곳에 흘러넘쳤기 때문이다. 하여 마을은 항상 질척거렸다. '아내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사는 동네'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긴 것도 이 같은 이유였다. 그렇게 성했던 덕장은 지금 다섯 집 이내로 줄었다. 1980년대 이후 덕장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고 인구도 덩달아 줄었다. 그 옛날 논골마을은 지금 벽화마을이 됐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으로 정겨운 탐방로가 나 있다. 마을에 담화가 그려진 건 2010년부터다. 동해문화원에서 어르신 생활문화 전승 사업 프로젝트를 벌이면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논골담길은 논골1·2·3길 그리고 등대오름길 총 4개 코스가 있지만 그 경로를 따져 걸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헤매는 편이 좋겠다. 길을 걸으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100점이 넘는 벽화를 포함해 길 곳곳을 장식한 작품들이다.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바다 그리고 땅 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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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석회동굴 천곡황금방쥐동굴.

논골담길 벽화마을이 비교적 최근 개발된 명소라면 십수 년간 동해를 대표해온 관광지도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무릉도원'이라 불렀던 '무릉계곡', 해돋이 명소 '추암촛대바위' 그리고 도심 속 석회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이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왕복 1.5㎞ 길이의 석회동굴이다. 동굴은 1991년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천곡황금박쥐동굴 위 땅은 본래 아파트 용지였다. 아파트를 지으려고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울림 현상이 났단다. 안전상의 문제로 아파트 개발은 백지로 돌아갔고 대신 동해시에서 땅을 매입해 동굴로 개발해 1996년 일반에 공개했다. 동굴에는 다양한 테마 공간이 있다. 용이 승천한 것 같다 하여 용굴, 비교적 밝고 길이 널찍한 이승굴과 가장 최근에 뚫린 저승굴 등이다. 동굴탐험은 의외로 재밌었다. 저승굴은 일부러 조도도 낮추고 사람이 다가오면 센서가 감지해 불을 밝힌다. 구간구간은 상체를 90도로 접어야 통과가 가능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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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무릉계곡.

이제 땅 위로 가볼 차례다. 다음 목적지는 대대로 관동지역의 명소로 군림한 '무릉계곡'.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무릉도원'의 '무릉'을 가져다 썼을까.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무릉계곡은 청옥산과 두타산을 끼고 형성됐다. 넉넉히 흐르는 계곡 물 주변으로 기암괴석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길 초입에 무릉반석은 지금으로 치면 '방명록' 같은 거다. 이곳을 찾았던 수많은 예술가가 널따란 바위에 소감을 적었다.


매표소를 지나 삼화사를 거쳐 용추폭포까지 산책을 했다. 기암괴석은 어마어마했다. 오버행(암벽 일부가 돌출돼 머리 위를 덮은 형태의 바위) 절벽들이 가로막았다. 절벽에 둘러싸인 철계단을 열심히 오르는데 갑자기 협곡을 따라 바람이 몰아쳤다. 바람에 휩쓸린 낙엽이 스산한 소리를 내며 허공에 흩뿌려졌다. 무릉도원은 인간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물길은 숲이 깊어질수록 이름을 달리했다.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학소대계곡을 지나고 백운동계곡에 다다라 드디어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마주했다. 자를 대고 잘라 놓은 듯한 절벽에 세차게 몸을 부딪치며 떨어지는 쌍폭포가 가히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놓쳐서는 안될 곳이 바로 추암촛대바위다. 애국가 배경화면 해돋이 장면에 등장했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돋이 명소에 또 다른 즐길 거리가 지난 7월 생겼다. 바로 출렁다리다. 기암괴석 위로 놓인 72m 길이 다리를 걷기 위해 벌써 수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는 출렁다리가 개장하고 사람들이 하도 몰려 벌써 1년 치 벌 돈을 이미 다 벌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새벽부터 서둘러 추암촛대바위 일출을 마주했다. 남들보다 일찍 2020년 새해 소망을 생각했다. 무탈하고 평범하게 소소한 행복을 빌었다.


동해(강원)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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