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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1 뷰투버 '이사배'의 변신…특수분장사→톱크리에이터→사업가

매일경제

국내 탑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 유튜브 팔로워만 224만명에 달하는 그는 뷰티사업, 콘텐츠제작, 강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제공=이사배아트

코로나19 확산으로 뷰티 업계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뷰튜버(뷰티 유튜버)'로 불리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제품 소개 및 평가 콘텐츠는 소비자들에게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높은 관심을 끌고 실제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관련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화장법은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곧 유행이 되고 화장품업계에 영향을 준다. 인플루언서의 전자상거래 영역이 활성화될 가장 대표적인 영역으로 뷰티 분야가 꼽히는 이유다. 실제 뷰티 업계도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에 나서고 자체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대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열고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오늘 더인플루언서가 인터뷰한 이사배 이사배아트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다. 자타공인 한국 뷰티크리에이터 1인자로 꼽히는 그는 유튜브를 넘어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방송 프로듀싱, 강연, 화장품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론칭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대표는 MBC 보도국 소속으로 아나운서 화장을 맡았고, 특수 분장 팀에서도 일했다. 이후 뜻하지 않은 사고로 방송국을 그만두게 됐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퇴사 후 뷰티 살롱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던 그는 크리에이터의 권유로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 메이크업 방송을 시작하며 '대반전'을 쓰게 된다. 주로 데일리 메이크업 튜토리얼이나,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콘텐츠 등을 올리는데,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춘 크리에이터로 빠르게 팬덤을 끌어 모았다. 특히 화장만으로 가수 아이유, 수지, 선미 등 유명 셀럽들로 변신하는 등 '도플갱어 메이크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뷰티 유튜버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메이크업 지식)과 지루하지 않은 콘텐츠가 그의 강점이다. 이 대표를 만나 뷰티 콘텐츠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 K뷰티 전망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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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탑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 유튜브 팔로워만 224만명에 달하는 그는 뷰티사업, 콘텐츠제작, 강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제공=이사배아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뷰티크리에이터로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뷰티 정보나 튜토리얼,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MBC분장팀에서 일을 하다가 특수분장 쪽에 캐스팅이 되어 관련 일을 했습니다. 방송국 일은 피부 사고가 있어서 그만두게 됐고, 이후에는 청담동 숍에서 일을 했습니다. 손님 중에 뷰티크리에이터를 제안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유튜브나 라이브를 접할 기회가 적었고 일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제가 잘하는 일을 스스로 기획해서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고객 요청에 따라 구상을 해서 메이크업을 해드리는 입장이었다면, 영상 콘텐츠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한 분 한 분 스케줄을 잡고 메이크업을 해드리는 것이 물리적으로 한정적이라면, 영상을 만들어서 제약 없이 많은 분들에게 제가 전하고 싶은 정보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겠다' 생각하고 하던 일을 정리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전념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을까요.


▷메이크업은 그날 정해놓은 스케줄에 따라 콘셉트가 달라지고, 그 메이크업에 따라 컨디션에 영향을 주죠. 그렇기 때문에 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메이크업에 도움을 받으신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제가 하는 일에 항상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유튜브 댓글, 인스타그램 댓글, 블로그 후기 등까지 열심히 찾아보는 편입니다. 그런 댓글을 통해 보람을 느낍니다. 가끔 해외 구독자 분들도 댓글을 남겨주시는데, K-Beauty의 글로벌화에 대한 가능성도 느껴요.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해외 분들을 위한 스케줄이나 영상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영상 특성상 제가 찍어서 업로드한 영상이 시간이 지나서도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고, 또 다양한 국가에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사배아트'라는 회사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이사배아트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의 크리에티브를 위한 회사입니다. 제가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 제품 등에 관여하고 도움을 주는 공간입니다. 촬영이나 편집, 일정 등 모든 면에서 더욱 크리에이티브 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목표에서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1인 미디어를 넘어 여러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대중에게 다가갈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질리지 않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획 아이디어가 고갈되지는 않나요.


▷기획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뷰티 분야의 경우 소재가 떨어질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세분화할 수 있는 영역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특징에 맞춰 어떤 메이크업을 할지, 어떤 컨셉을 가져갈지도 정말 다양합니다. 우리 얼굴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그릴 수 있는 도화지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개성도 다르고 연출도 무한하죠. 전에는 제가 주로 (메이크업의)기본기를 알려주는 것을 했다면 앞으로는 세분화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또 구독자를 초청한다던가 게스트를 통해 메이크업을 설명하고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뷰티를 영상화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통해 한국적 언어를 글로벌 고유명사로 영상과 함께 보여주면 국가의 경계 없이 K-Beauty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단아하다'라는 한국말이 이런 느낌이구나. '곱다'라는 말이 이런 이미지겠구나 하고요. 저는 배운다라기보단 즐길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떤 고민을 주로 하십니까.


▷그동안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뷰티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내가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뭘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 기술이나 장점들을 활용해 굳이 한국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서, 다양하게 제가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려 합니다.


-'K뷰티'라는 말이 많이 들립니다. K뷰티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K뷰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피부 표현'입니다. 피부 컨디션 관리나 스킨 단계에서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K뷰티의 건강함과 깨끗함, 자연스러움을 좋아해주시는데, 그걸 완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할 거고, 그 요소에 대한 디테일을, 경험 기반으로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설명해주는 게 K뷰티로서의 경쟁력이고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K뷰티의 핵심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뷰티 크리에이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갖춰야 할까요. 뷰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퍼스널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크리에이터는 어느 시대에도 존재해왔습니다. 매체나 대중의 기호에 따라 형태만 달라질 뿐, 그 속성에 충실한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변화를 이해하고 대중과 함께 성장한다면 언제든 어떤 모습으로 크리에이터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뷰티 크리에이터의 경우 전문성이 중요할 테고, 대중과 소통하는 역량이나 개성 있는 캐릭터도 도움이 되겠죠. 무엇보다도 배우는 것,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에 있어서 꾸준하고 성실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요.



-'더인플루언서' 공통 질문입니다.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행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있을까요.


▷오전에 일어나면 운동을 해요. 몸이 건강해야 생각도 건강해지니까요. 그리고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데, 보통 요거트나 샐러드, 커피 정도를 마시거나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스케줄에 따라 준비를 하는 걸로 이어지고요, 외부 일정이 없는 경우 주기적으로 올라갈 콘텐츠에 대한 자료조사나 진행사항을 동료들과 상의해나가는 게 대부분이에요. 아,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의식 행동이라면, 꼭 의식적으로 한다기 보다, 눈을 떴을 때 습관적으로 주먹을 쥐어 보고, 몸의 붓기나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는 게 루틴이 되긴 했습니다.


-이사배님이 아이디어를 얻는 소스가 궁금합니다.


▷누구나 여러 방법을 통해 영감을 받고 힌트를 얻을 텐데요, 저 같은 경우 유저나 구독자분들이 지금 가장 관심이 있을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런 니즈에 답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봅니다. 가령 지금과 같은 여름에 꼭 해보고 싶거나 궁금한 것들을 찾아보고 그에 맞는 자료를 찾아보죠. 또 전혀 새로운 콘텐츠와 키워드,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영감을 얻습니다. 핀터레스트 같은 플랫폼의 자료를 통해 트렌디하고 시각적인 감각을 키우기도 합니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받으면 항상 없다고 대답합니다. 거대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담담하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만든 결과물 자체가 성취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죠. 그러다 보면 행운이 따르기도 하고 좋은 기회로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목표한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요. 원대한 꿈보다는 현재의 나에 충실하게 사는 게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대신 조금은 거시적인 관점을 갖기 위해 연말 버킷 리스트를 정해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고 실천해 나가기도 하는데요. 건강한 다이어트법 찾기, 영어공부 같은 것들이고요. 올해는 10개 중에 9개를 벌써 이뤘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늘 함께하고 싶은 게 목표라면 목표겠네요. 저를 지켜주는 꼼화아가씨 꼼화도련님들 포함해서요. 여러분들의 관심에 늘 감사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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