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아방가르드를 표현한 '키아, 환상과 신화' 展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 산드로 키아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국내 최초로 개최됐다. 추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관람할 수 있는 <키아, 환상과 신화> 전에 대해 컬쳐앤아이리더스 기획팀 홍지유 큐레이터에게 물어봤다.

선명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키아, 환상과 신화> 전은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신표현주의 경항 중 하나인 트랜스아방가르드의 대표적인 화가 산드로 키아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그의 작품 107점이 전시돼 있는 이번 행사는 미술에 대한 그의 독특한 신념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산드로 키아의 작품은 유쾌하면서도 명쾌하다. 그는 그림 속 거대한 인물을 생동감 넘치게 연출해 신비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유머를 작품에 그대로 표현했다. 또한 채도가 높은 색상들을 그림에 효과적으로 배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드로 키아는 한 가지의 기법이 아닌 다채로운 양식을 활용해 작품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 표현법과 구도, 조르조 데 키리코의 화면 구성 등과 같은 다양한 미술 양식을 그림에 적용해 색다른 그림을 완성시켰다.

<키아, 환상과 신화> 展의 구성

1.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 미술 양식 재건의 시작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부정했던 모더니즘의 시대가 끝난 후 산드로 키아가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에 맞게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그림들은 과거의 전통 양식들을 다시 재구성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다 혁신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뽐낸다.

 

2. 색채의 마법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5년 간 그가 창작했던 그림들이 모여 있는 곳. 트랜스아방가르드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페인팅들이 많다. 그 중 파랑, 초록, 빨강 등 선명한 색채의 캔버스들은 위트 넘치는 그의 작품관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3.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 모더니티의 접근

포스트 모더니티와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절묘한 조화를 그려낸 작품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색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들이 전시실 전체에 배치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4. 인식 가능한 회화에 대한 고찰

2007년부터 2009년 동안 키아가 그린 드로잉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이 섹션을 놓치지 말자. 캔버스 속 주인공들의 평온한 얼굴과 모습은 단순해보이지만 철저한 계획 하에 만들어진 색채들의 균형이라는 점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간다.

 

5. 신미술 창조의 주역

키아의 최근 연작을 볼 수 있는 장소. 지배적이었던 개념 미술에서 벗어나고 싶은 산드로 키아의 생각을 고스란히 그림에 담아냈다. 그는 현대적인 시선에서 육체를 재해석하거나, 캔버스 속 인물을 천진난만하게 그려내 프레시한 감각을 연출했다.

주목해야 할 전시회 작품 TOP3

키스 시리즈 최초로 공개되는 산드로 키아의 그림들. 작품을 유희적이면서도 선정적이지 않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사랑의 힘이 무게감 있게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했다는 후문.

 

얼굴 시리즈 1992년 산드로 키아가 BMW 아트카를 제작할 당시 차량에 그렸던 이미지들. 얼굴을 반복적으로 그려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연속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힘을 표현했다.

 

늑골 사이의 권총 그림 속 인물이 권총으로 하트 모양을 맞추는 모습. 산드로 키아의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체크 무늬, 하트 모양을 그림 곳곳에 배치해 활발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 What is <키아, 환상과 신화> 展?

전시 기간 : 2015년 7월 3일 ~ 2015년 10월 4일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3-4전시실

관람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7시)

관람료 : 성인 13,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