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일치기 여행 :: 김포 수산공원과 라베니체 등 핫플 투어
나에게 김포는 공항을 오갈 때만 찾는 경유지와 같은 곳이다. 그렇다 보니 목적지로서 찾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제주도 여행이나 대만 여행이 아닌 오로지 김포 여행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다채로운 모습에 대한 고마움으로 준비한 오늘의 포스팅.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스팟부터 신상 카페, 핫플레이스까지 소개해본다.
1. 김포 수산공원
‘수산공원’이라는 이름에서부터 해산물의 향기가 느껴진다. 외관에 고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쿠아리움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의 정체는 오픈과 동시에 핫플로 등극한 '카페'다. 가오픈 기간, 심지어 평일에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아 적잖이 놀랐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산공원. 베이커리 카페답게 1층에서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2층에서는 회전초밥집을 만나볼 수 있다. 카페와 초밥의 조합이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바다를 컨셉으로, 휴양지의 기분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얀색과 파란색을 사용하고, 층고가 높아 시각적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컨셉에 맞게 선베드, 좌식, 소파, 바 테이블, 보트 모양 등 좌석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음료를 주문한 후 한 바퀴 빙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보자.
이 카페의 메인은 2층이라 할 수 있다. 난간으로 되어있어 바다 컨셉의 1층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이로써 개방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초록초록한 식물들까지 더해졌다. 무엇보다 SNS에서 가장 많이 봤던 구도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바다 영상이 생각보다 생생하고 압도적이라 놀랐다.
3층 옥상은 포토존으로 꾸몄다. 나란히 서있는 모아이 석상과 바닥에 그려진 트릭아트에서는 착시효과를 이용해 재밌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핫한 카페에서만 볼 수 있다는 천국의 계단도 있으니 파란 하늘과 함께 인생샷을 찍어봐도 좋겠다.
수산공원 바로 옆 건물에 희귀동물 아쿠아리움과 세계 최초 얼룩말 체험을 할 수 있는 몬스터리움과 오키드키즈라는 공간이 생긴다고. 여러모로 인기가 더 많아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시원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해질 무렵에 대명항으로 가 일몰까지 담아도 좋을 듯하다.
- 이용시간 : 매일 10:00 - 22:00
2. 덕포진
보이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한 이곳은 덕포진. 강화해협을 통해 수도 서울에 진입하려는 외세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조선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 신미양요 때는 미국 함대와 싸웠던 격전지라고. 격렬한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자 수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아픔의 장소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평화로운 모습이다.
지금은 자연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지막한 언덕과 평지로 조성되어 있어 1시간 내외로 걷기 좋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눈앞에 펼쳐진 초록빛 세상에 위안이 되었다. 날이 조금 더 선선해지면 도시락 하나 들고 바다가 보이는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이다. 무려 총 12개 코스 189km에 달한다고. 김포에는 3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중 1코스(염하강 철책길)을 따라 걸으면 덕포진부터 함상공원, 대명항까지 갈 수 있다. 총 길이 6.5km로, 약 100분이 소요된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함상공원은 꼭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으로, 다양한 전시품 감상은 물론 체험활동도 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평화누리길을 걷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제주 올레길을 걷는 것처럼 가을쯤에 도장깨기를 해봐도 좋겠다고. 수도권이라 부담도 없고, 각 지역의 유명한 명소 포인트를 거쳐 가니 여행도 덤으로 할 수 있겠다.
3. 김포 라베니체
한국의 베니스라 불리는 이곳.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김포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인공 수로다. 한눈에 봐도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떠오르는 모습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 핫플로 등극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되었다고. 가운데 수로를 두고 한쪽에는 식당, 카페, 상점들이, 다른 한쪽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대수로 도시인 베네치아뿐 아니라 외국 수변 거리의 장점만 모아 조성됐다고 한다. 낮이면 물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밤이면 물길 따라 LED 불빛이 켜지고, 상가의 네온사인과 가로등이 반영돼 형형색색 빛이 일렁인다. 버스킹 공연과 체험 행사, 프리마켓은 중단됐지만 오히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하거나 수변 카페에 앉아 여유를 만끽해도 좋지만, 초승달 모양을 한 문보트를 타고 수로를 한 바퀴 돌며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곤돌라의 모습은 아니지만, 밤에 불을 켜고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특색 있다. 타본 이의 후기를 빌리자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달을 타고 밤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 최대 어른 2명과 아이 1명까지 탈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30분가량이다. 4인 이상이 탈 수 있는 패밀리 보트와 페달을 굴려서 타는 페달보트 등도 있다.
아치형 다리에 올라서니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에 있는 기분이다. 느지막이 방문해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맛집에서 저녁을 즐긴 뒤 일몰부터 야경을 감상하면 더할 나위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시간마다 뿜어내는 수중 분수를 바라보는 것도 산책을 즐기는 방법이다.
겨울에는 이 수로에서 눈썰매도 탈 수 있다고 하니 사계절 언제 가도 좋겠다. 서울 근교, 김포에서 느끼는 이탈리아라니.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며 잠시나마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해보자.
짧게 다녀온 김포 여행을 요약해보자면, 수도권이라 부담이 없으며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벗 삼아 거닐기에도 좋고, 핫플레이스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머지않아 열리게 될 하늘길을 기대하며, 외국인에게도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서의 김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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