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매일 무너진다" 간호사 편지에 정세균이 쓴 답장
정세균 국무총리. 김기남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다”며 간호인력 확충을 요구한 간호사 안세영씨의 편지에 사과의 뜻을 담아 답했다.
정 총리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간호사의 편지를 언급하며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안 간호사는 정 총리의 신년 감사편지에 대해 쓴 답장을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안 간호사는 편지에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초긴장, 비상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정 총리가)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적었다. 안 간호사는 “인력 요청과 SOS가 번번이 거부당하면서 희망도 기대도 사라지고 있다”며 인력 확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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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됐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며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위기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간호사분들이 계셨다. 다시 한번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