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될 상인가"… 어진 속 '냉혹한 군주' 세조의 얼굴은
앵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얼굴이 전시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내년 1월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 영화 '관상'
'피의 군주' 세조, 영화나 소설의 단골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실제 얼굴은 알 수 없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인 어진 대부분이 6·25 때 불타버렸기 때문입니다.
27명의 임금 중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어진이 남아 있는 이는 태조, 영조, 철종 단 3명 뿐입니다. 제아무리 임금이라도 어진에는 피부병 자국과 점의 위치까지 그대로 담겼습니다.
[손명희/국립고궁박물관 연구관 : 철종 어진의 경우는 눈이 사시인 점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세조의 얼굴도 실제 모습에 가까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둥근 얼굴에 처진 눈썹, 큰 귀가 온화한 인상입니다. 가슴에 용무늬가 있는 비단옷도 정성 들여 그렸습니다. 역사적 행적과는 상반된 인상입니다.
[손명희/국립고궁박물관 연구관 : 잔혹한 '피의 군주'이자 치적 군주로서 양면적인 평가를 받는 (임금입니다.)]
얇은 종이 위에 그린 이 밑그림은 영조 때 제작된 어진 모사본을 일제강점기에 다시 옮긴 것입니다.
현재 세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입니다.
(인턴기자 : 우수민)
권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