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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4G, 5G...입에 익기도 전에 바뀌는 통신서비스, 5G는 얼마나 바뀌길래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 통신(5G)’ 상용화 서비스를 공동 개시하는 데 합의했지만, 5G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통신이동통신전문 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11일 발표한 ‘5G 서비스인지도 및 이용의향’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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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비해 “5G를 전혀 처음 들어봤다”는 답변은 11%p 줄어들어 10%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대답이 76%나 됐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내년 초를 목표로 5G 시대 개막을 선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조사를 진행한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들이 이동 통신의 신기술과 속도에 대해 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며 “5G을 통해 어떤 효익을 얻을 수 있는지 소비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G는 한 마디로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지연없이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4세대 이동 통신인 LTE는 1초당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지만 5G는 1초당 최대 20GB 처리가 가능하다. 반응성도 높아진다. 기존 LTE 기반에서는 명령 후 0.01~0.05초의 끊김 현상이 있었지만 5G에서는 이것이 0.001초 이하로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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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의 정보를 끊김 없이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면 도로를 확장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LG경제연구원 장재현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LTE가 도입된 후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곧 주파수의 포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웨덴 통신 장비 회사 '에릭슨 모빌리티'는 "동영상 콘텐츠 이용확대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7년 월 140억GB 수준에서 2023년 월 1100억GB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4G의 데이터 포화가 전 세계적 현상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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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G가 필요한 더 큰 이유는 데이터 통신의 '사용처'가 그만큼 다양ㆍ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박철환 차장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관련 콘텐츠의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특화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의 통신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5G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을 산업으로는 자동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며 "0.001초 이하인 5G의 빠른 반응성을 이용하면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고, 돌발상황 해결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5G 기술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정부가 부산과 세종을 대상으로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시범사업의 밑그림이 나오면서 자율주행 차를 이용한 5G의 필요성은 더 커지게 됐다. 스마트 시티를 '공유 자동차 기반 도시'로 만들어 교통량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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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원격 의료서비스도 5G 도입 이유로 꼽았다. 그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에는 환자의 몸 곳곳에 부착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건강정보를 모은다”며 “5G는 많은 건강정보를 의료기관으로 취합ㆍ전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밀제어가 필수인 원격 수술 등 기술에는 반응성이 높은 통신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5G 서비스가 통신비 인상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장 연구원은 "5G 주파수는 4G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좁아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차장은 "3G에서 4G로 전환할 때도 그런 우려는 있었다"며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가 참여하는 만큼 통신사와 사업자가 제휴해 특정 콘텐츠 이용에 대해서는 데이터 이용료를 감면해주는 '제로 레이팅'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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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율주행 차ㆍ원격 의료ㆍ스마트시티 구현 등을 위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5G 상용화 시기와 응용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가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이 이를 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IT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을 전후로 상용화되는 5G와는 최소 5년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가 5G를 조기 도입해 이들 산업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장 연구원은 "스마트 산업의 경우, 자율주행 차와 원격 의료 서비스처럼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비롯한 제도와 규제 정비가 선행돼야 발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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