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산 BEST 4
희양산 曦陽山 (999m)
충북 괴산 연풍과 경북 문경 가은 경계에 솟은 산으로 수행도량인 봉암사가 1982년부터 산문을 폐쇄해 산행은 괴산 방면에서만 가능하다. 산행이 통제된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백두대간 종주꾼들 외에는 찾는 이가 다른 100대 명산에 비해 적은 편.
인근 조령산이나 백화산보다 낮지만 빼어나다. 하이라이트는 정상의 거대한 고래등걸 같은 봉암이다. 낭떠러지 너머로 펼쳐지는 첩첩산중 대간 조망이 수려하다. 발 아래로 봉암사와 봉암용곡이 보이고, 그 너머로 대야산과 속리산 줄기가 날카롭게 솟아 있다.
서쪽으로 장성봉, 악희봉, 군자산 등 충북 내륙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동북쪽으로는 백화산, 운달산, 주흘산 줄기가 연꽃이 피어난 듯 아름답다.
산행은 은티마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가능하다. 짧은 산행을 원한다면 지름티재로 올라 정상을 거쳐 성터 갈림길에서 은티마을로 돌아오는 3시간 코스가 알맞다.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호리골재, 구왕봉을 잇는 산행은 10㎞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
추천 코스: 은티마을~지름티재~은티마을
대암산 大岩山 (1,304m)
한국 100대 명산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 경계에 솟아 있다. 양구군과 인제군 두 곳으로 난 등산로로 오를 수 있다. 6·25 때 전지이면서 정상부 고원 분지의 습지 용늪이 유명하다.
1989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1997년 국내 제1호 람사르협약 습지로,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용늪은 동서 150m, 남북 폭 약 100m로 수생식물인 조름나물을 비롯해 ‘비로용담’, ‘끈끈이주걱’, ‘물이끼’, ‘북통발’ 등 희귀한 식물과 ‘참밀드리 메뚜기’, ‘애소금쟁이’, ‘홍도리침노린재’ 등 진귀한 곤충들이 관찰되는 국내 생태계의 보고다.
탐방은 매년 5월 16일~10월 31일 사이 하루에 100명(인제군 50명, 양구군 50명)만 허용되는데 인제군과 양구군 군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탐방 예약을 하고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산 정상에서는 동남쪽으로 외설악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사명산, 동북쪽으로는 도솔산, 가칠봉과 멀리 금강산도 보인다.
추천 코스: 생태식물원~1122봉~후곡약수터
청량산 淸凉山 (870m)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텔 예약은 호텔스컴바인에서!
산세가 수려해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 명산으로 기암절벽이 12봉우리를 이루며 태백산에서 시원한 낙동강이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흐른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김생이 공부하던 김생굴, 공민왕이 은신한 공민와당과 산성 등 역사적 유적으로 가득하다.
청량산의 또다른 명물은 90m 길이의 현수교량인 하늘다리다. 해발 800m 지점에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폭은 1.2m, 지상에서 높이 70m에 이른다. 하늘다리는 2008년 완공되던 해부터 화제가 되며 등산객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을 청량산으로 끌어들여, 지금은 봉화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다리 중간에는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바닥에 깔려 있어 허공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청량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 코스는 입석대~응진전~청량사~김생굴~자소봉~탁필봉~뒤실고개~하늘다리 코스다. 이후 최고봉인 장인봉을 지나 두들마을~청량폭포 길로 하산하거나 청량사로 되돌아갈 수 있다.
추천 코스: 청량마을~외청량사~김생굴~보실봉~정상~795봉~내청량사~청량마을
운장산 雲長山 (1,126m)
금남정맥 최고봉이면서 전라북도 내륙 최고봉이다. 원래 구절산으로 불렸는데 조선 중기 서인의 막후실력자 송익필의 자字 ‘운장’을 따라 운장산으로 바뀌었다.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이 장관으로 정상과 서봉, 동봉의 세 개 봉우리를 가진 산이다.
최고의 낙조 포인트는 칠성대라 불리는 서봉. 깎아지른 암봉 꼭대기로 사방이 막힘없어 시원하다. 칠성대는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운장산에 살던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실망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재미있다.
야영객들에게도 인기인데 들머리로 많이 찾는 곳이 피암목재다. 55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피암목재는 능선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최단 코스다. 피암목재에서 서봉까지 2.4km 거리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피암목재와 서봉 사이 활목재에서 서봉까지는 가파른 깔딱고개다. 서봉에서는 정상과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 2~3시간 정도 걸린다.
추천 코스: 정수암~서봉~정상~동봉~각우목재~내처사동~외처사동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 jaejin@chosun.com
여행 계획의 시작! 호텔스컴바인에서
전 세계 최저가 숙소를 비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