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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리빙]햇볕에 빨갛게 탄 피부, 빨리 진정시키는 꿀팁

[윤경희의 한 끗 리빙]

일광화상 진정시키는 응급처치법


잠시만 거리를 걸어도 살이 익어버릴 것 같은 날씨다. 강렬한 햇볕과 자외선에 까맣게 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화상까지 입는다. 햇볕으로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면 즉시 이를 진정시키는 응급조치를 해야 덧나지 않고 빨리 회복된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응급조치는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팩이다. 피부 위에 발라 놓고 20~30분 뒤에 닦아내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다음 날 아침 팩을 한 부위와 안 한 부위의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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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일광화상(태양광선으로 인한 화상)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일광화상은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붉게 변하고 따가운 증상을 말한다. 특히 휴가 시즌인 8월은 일광화상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7·8월에 전체 환자의 50.2%인 5578명의 일광환자가 발생했고, 8월에만 3490명이 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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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광화상 자외선에 노출되고 나서 4~6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엔 피부가 그냥 발그레하게 색만 바뀌었다가 열기가 계속 남아 4시간 뒤쯤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낮에 햇빛 아래서 뛰어 놀았다면 저녁이나 밤이 돼야 피부가 화끈거리고 가려운 느낌이 든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진다.

그러니 햇빛 아래서 오래 활동했다면 실내에 들어온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응급조치를 해주는 게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얼음팩으로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화끈한 화기가 어느 정도 빠지면 다음 방법으로 진정팩을 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물집이 잡히는 등 상태가 심하다면 환부에 손대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게 낫다.


차가운 알로에 젤 두껍게 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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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 및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광화상 응급조치법은 ‘알로에 젤’이다. 피부 보습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알로에베라 즙이 주요 성분으로 묽은 젤리나 꿀처럼 찐득찐득하다. 최근엔 약국이나 일반 화장품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데 가격도 많이 싸져서 200~300mL 용량을 1만원 미만에 살 수 있다. 간혹 비싸게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성분은 거의 비슷하니 굳이 비싼 걸 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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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화상에 알로에 젤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어 써야 효과가 크다. 시원한 알로에 젤은 피부 온도를 내려주는 쿨링 효과와 보습효과를 함께 내지만, 뜨겁게 달궈진 알로에 젤은 오히려 화상 부위를 덧나게 만들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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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젤은 피부 위에 1~2mm 정도 두께로 두껍게 바른다. 얇게 바르면 피부 속으로 금방 흡수되지만, 두툼하게 바르면 오래도록 수분과 찬기를 머금고 있다. 흘러내리거나 다른 데 묻는 게 걱정되면 그 위에 얇은 거즈나 비닐랩을 잘라 덮어 둔다.

알로에 젤은 바르고 오래 있어도 피부에 별문제가 생기지 않으니 최소 30분 이상 뜨거운 열기가 빠질 때까지 오래 바르고 있는 게 좋다. 수면팩처럼 밤에 바르고 다음 날 아침에 닦아내도 된다.


강판에 간 차가운 감자팩·오이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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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는 감자와 오이 역시 일광화상 부위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감자가 갖고 있는 풍부한 탄수화물 복합체가 피부의 열감을 없애고 진정시키는 등 화상 증상을 완화시킨다. 감자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오이 역시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채소로 쿨링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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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부위에 사용할 때는 감자나 오이를 강판에 곱게 갈아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만들어 쓰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피부에 잘 붙게 하기 위해 밀가루를 한두 스푼 넣기도 하지만 꼭 넣을 필요는 없다. 피부가 검게 탄 부분 또는 화상 입은 부위에 얼굴 팩을 할 때 사용하는 거즈 천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올리면 그냥 바르는 것보다 잘 붙어 있는다. 그 상태로 20분 정도 있다가 닦아내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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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이 없거나 이 방법이 번거롭다면 생 감자나 오이를 그대로 얇게 잘라 화상 입은 부위에 올려놔도 좋다. 단, 이때도 감자나 오이를 차게 해서 사용해야 진정 효과가 좋다. 감자는 칼로 1mm 두께로 넙적하게 잘라서, 오이는 '감자 껍질 깎기'로 얇게 포를 뜨는 것처럼 잘라 화끈 거리는 부위에 올린다. 오이는 두세 겹으로 겹쳐 올리면 피부에 잘 붙어 있고 수분감도 오래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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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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