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잊게 해 줄 달콤함...주말 브런치 추천
[쿠킹]
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를 뜻하는 브런치의 의미가 달라졌죠. 특정 시간이 아닌 하루 중 언제라도 좋고, 식사만이 아닌 그 시간까지 즐기는 것으로요. 이러한 ‘올 데이 브런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희경 카페 시트롱 대표가〈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를 통해 브런치 메뉴를 소개합니다. 메뉴에 담긴 이야기부터, 유명 카페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만나보세요.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 ⑨ 초당옥수수 수프
여름 더위를 이게 해줄 만큼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소울푸드, 초당옥수수 수프. 사진 김희경 |
여러분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요. 저는 소울푸드를 떠올리면 계절과 관련된 추억이 떠오릅니다. 여름엔 강렬히 내리쬐는 더위와 짙은 녹음,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속에 느리게 흘러가는 요즘엔 달콤한 초당옥수수 수프예요. 숨이 막힐 듯 찌는 더위 속에서 수프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질 때의 행복, 그리고 그 순간의 추억들을 생각나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만날 수 있는 초당옥수수는 여름을 한층 즐겁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노란빛과 아삭아삭한 식감, 그리고 달콤한 맛으로 이제는 여름을 대표하는 작물로 자리 잡았고요. 품종 개량을 통해 높은 당도를 자랑하게 되었는데,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더욱 풍부하고 당도 높은 초당옥수수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초당옥수수는 누구나 좋아할 만큼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활용도가 높아요. 어떤 요리나 디저트에도 잘 어울리거든요. 다행히 요즘은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도 품질 좋은 초당옥수수를 손쉽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를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옥수수는 수확 후 당도가 빠르게 떨어지므로 옥수수의 껍질이 녹색을 띠고 수염이 윤기가 있고 시들지 않은, 신선한 것으로 고르는 게 좋아요. 냉장 보관한다면 1~2일 정도가 적당하고 더 오래 뒀다 먹어야 한다면 냉동보관을 추천합니다. 이때 알갱이만 따로 따면 이후 활용하기 편리한 만큼, 요즘처럼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을 때 사두는 것도 좋아요.
초당옥수수 수프는 부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수프를 끓여 퓌레를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놓으면, 해동해서 5분 만에 갓 끓인 수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만들어 예전엔 아이 이유식으로 활용했고, 요즘도 식탁에 종종 브런치 메뉴로 올려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맛있는 수프를 직접 내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는 여전히 "초당옥수수 수프가 소울푸드"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엄마와 떨어져 지낼 때 그리움이 밀려오면 초당옥수수 수프를 만들어 먹겠다면서요. 올여름, 초당옥수수 수프로 두고두고 그리워질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떠세요.
Today`s Recipe 김희경의 초당옥수수 수프
초당옥수수 수프는 옥수수 알갱이를 떼어내 곱게 갈아 만든다. 사진 김희경 |
"초당옥수수 알갱이를 곱게 갈아 체에 내려 퓌레로 만들 때 넉넉하게 만들어보세요.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보관도 쉽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활용하기 좋아요. 더운 날에는 차갑게 즐겨도 좋아요."
초당옥수수 수프의 재료. 사진 김희경 |
재료 준비
재료 : 초당옥수수 2자루, 양파 1/4개(50g), 식용유 1큰술, 버터 1큰술, 물 300mL, 우유 200mL, 소금 약 1/2작은술
만드는 법
1. 초당옥수수는 껍질과 수염을 깨끗이 제거하고 칼로 알을 잘라내어 분리한다. 양파는 슬라이스 한다.
2. 수프를 끓일 팬을 중약불로 예열한 뒤 식용유와 버터를 넣어 녹이고 양파를 갈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3. 초당옥수수와 옥수수자루, 물을 ②에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4. ③에서 옥수수자루를 제거한 뒤 믹서기로 곱게 갈아 체에 내려 퓌레 상태로 만든다.
5. 팬에 ④의 퓌레와 우유를 넣고 약불에서 끓이다 소금으로 간을 해 완성한다.
김희경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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