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어깨 부상, 왜 자꾸 재발하는 걸까
[더,오래] 김병곤의 MLB컨디셔닝스토리(2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후아스카 이노아가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 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해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후아스카 이노아는 2021시즌 1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서 4승 6패 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했으며, 어깨부상은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의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최첨단 기계를 도입하고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노력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다른 포지션에서도 던지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사진 일간스포츠] |
2020년에 실린 논문을 살펴보면 던지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의 어깨 부상 위험성에 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부상의 내적인 요인으로는 이전의 어깨 부상을 경험한 선수, 관절의 가동범위(유연성이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거나), 회전근개의 근력약화(등척성 또는 등속성)는 선수가 향후 부상의 위험성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라고 발표했다. 또한 수년간의 반복되는 투구 연습, 체질량지수(체지방량, 골격근량, 제지방체중 등등), 성별, 연령 및 스포츠 참여 수준이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했다. 견갑골의 움직임 이상이 어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아직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신체적인 요인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는 필드의 위치, 연습환경조건(경기, 훈련), 계절 및 훈련의 강도 또한 어깨 부상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선수가 어깨 부상을 당하는 조건과 변수가 많아 전방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부상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어렵다.
[자료출처 메이저리거 컨디셔닝 노하우 / 주)바이오사이언스출판] |
어깨 부상을 경험한 선수가 재부상의 위험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인체의 조직은 한번 손상당하게 되면 이전의 건강함으로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하게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한다고 해도 100% 회복이 아닌 부족한 상태의 회복이기 때문에 재부상의 위험이 높은 것이다. 관절 가동범위의 부족과 과도함은 움직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근육과 관절의 어느 한 부분만을 사용하게 해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과도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선수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관절이 너무 느슨해 힘을 쓰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회전근개의 등척성·등속성 근력이 약화됐다는 것은 시즌 중 피로가 누적되면서 스태미나와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를 회전시키는 앞쪽과 뒤쪽의 근력 비율이 무너지면 어깨의 회전축이 움직이게 되고 이렇게 움직인 회전축은 충돌 중후군 및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어깨 근력의 회복은 등척성 근력이 먼저 회복되고 등속성 근력을 향상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트레이닝시키는 것이다.
[자료출처 메이저리거 컨디셔닝 노하우 / 주)바이오사이언스출판] |
견갑골의 움직임 이상이 어깨 부상의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견갑골의 움직임 이상 이전에 어깨의 유연성, 근력, 움직임을 살펴보아야 하므로 일차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이차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어깨의 유연성과 근력이 회복된 선수가 반복적으로 어깨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견갑골의 움직임 문제를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선수의 체지방량이 어깨 부상의 원인이 되는 요인이라고 하는 것 역시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간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체지방량이 높은 선수는 근육량이 부족해지고 부족한 근육량은 주변 근육들에 부담을 주어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의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요인과 간접적인 부분 모두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단장특별보좌 theore_creator@joongang.co.kr